세종시 금강변 방화 용의자, 잡고 보니 중학교 선생님
오토바이 타고 돌아다니며 불 지른 30대 남성 긴급체포, 입건 조사중 세종남부경찰서, 주변 CCTV 돌려 확인… 행복도시 사는 정규직 교사
최근 야간에 세종시 금강변 갈대밭을 돌며 불을 지른 용의자는 현직 중학교 교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남부경찰서는 행복도시에 있는 한 중학교 정규직 교사로 재직 중인 30대 남성 1명을 붙잡아 방화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7일과 9일 밤 오토바이를 타고 세종시 금강변 일대를 돌며 갈대밭에 여러 차례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9일 오후 10시 56분쯤부터 세종시 반곡동 수루배마을 1단지 앞과 연기면 세종리 햇무리교 인근 금강변, 해밀동 원수산 MTB 공원 인근 임야 등 3곳에 10여분 간격으로 불을 지른 뒤 긴급체포됐다는 것.
이때 목격자는 “한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며 불을 질렀다”고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모두 돌려본 결과 이 남성을 방화 용의자로 특정, 금강 남쪽 행복도시에 있는 자택에서 긴급체포한 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지난달 30일과 지난 5일에도 금강변에 불을 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지난해 2~3월 세종시 금강변에서 발생한 8건의 연쇄방화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랬다”고만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교육청은 “경찰 수사 결과를 받아본 후 징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남성이 재직하고 있는 중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선뜻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이 방화범이라니 믿을 수 없다.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한 재학생은 “그럴 분이 아닌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방학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마주친 분인데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