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힘, 세종시 공약… 어떤 게 다를까

윤석열 후보, 7대 공약 확정 발표… 민주당 차원의 추가공약 발표 아직은 없어 행정수도 완성·세종의사당 설치 등 2~3가지 사실상 같아, 크게 보아 대동소이 이재명, 취임식은 세종시에서 vs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는 세종에 설치 선택

2022-02-03     류용규 기자
각각

오는 3월 9일 치러질 대통령선거가 2일 기준 35일 남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세종시 공약은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윤석열 후보는 지난 달 22일 세종시 반곡동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세종시당 선대위 출범식인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7대 세종시 공약을 확정, 발표했다.

윤 후보의 세종시 공약 7가지는 ▲대통령 세종 제2 집무실 설치,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 ▲세종 디지털미디어센터 조성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 및 방사선 의과학융합산업 클러스터 구축 ▲글로벌 청년 창업빌리지 조성 ▲대학 세종공동캠퍼스 조기 기원이다.

국민의힘은 이 7가지 공약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공약을 묶어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상위 타이틀을 붙였고, 세 번째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부터 마지막 7번째 공약까지 다섯 가지를 따로 묶은 다음 ‘미래전략특별시’라는 상위 비전을 붙이면서 구분했다.

세종시의 발전 방향을 행정수도 완성은 물론, 경제·교통·의과학·대학 등의 분야에 관한 인프라를 확충해 두 가지로 병행 발전시킨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반면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보다 앞선 지난해 8월 21일과 10월 11일 두 차례 세종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시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4~5가지를 천명했다.

이후 세종시를 방문하는 발길이 이어지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차원의 세종시 공약이라고 공식적으로 확정해 발표하는 차례가 아직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 민주당의 세종시 공약이라고 확정할 만한 것은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및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 ▲여성가족부 등 서울과 과천에 남아 있는 정부부처 중 수도권에 있을 필요성이 적은 정부부처의 세종시 추가이전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 등이다.

이에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달 12일 세종시청에서 열렸던 충청권 4개 시·도 공동 공약을 건의하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세종시 공약으로 ▲미디어단지 조성 ▲국립감염병전문병원 설립 ▲충청권 광역철도 조기 건립 및 수도권 전철 연장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민주당 차원에서 이를 수용해 세종시 공약 또는 충청권 공약으로 확정, 발표된 것은 아직 없다.

이처럼 현재까지 확정되거나 유력시되는 양당의 공약을 비교해 보면 행정수도 완성, 대통령 세종집무실 및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 등 사실상 내용이 같은 공약은 2~3가지이고, 큰 틀에서 볼 때 지향점이 크게 다른 점은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이들 공약보다 하위 범주의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중에는 미묘한 차이가 나타나는 점도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에서 취임식을 치르겠다”고 약속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세종시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선될 경우 두 달간 가동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세종이 아닌 서울에 설치하겠다는 뜻이고,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 취임식 만은 세종시가 아닌 서울에서 하겠다는 의미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이들 두 가지 모두를 세종시에서 하거나 설치하자’고 세종시와 민주당 세종시당은 물론 국민의힘 세종시당 역시 둘 다를 세종시에서 하자고 건의했지만 각각 한 가지씩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대선이 아직 한 달 넘게 남았으므로 바뀔 여지는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취임식과 대통령직인수위 중 각각 다른 것 하나씩 만을 선택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