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유-박영송의원, 한판붙는다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같은 지역 선택, 일전불사 결의다져

2013-06-18     김중규 기자

김부유-박영송 의원, 한 판 붙는다.

김부유, 박영송 민주당 세종시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판 불사’를 선언, 세종시 정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김, 박 두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의정활동에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집행부를 질타하는 등 찰떡 공조를 보였으나 소선거구로 개편을 앞두고 지역구가 중복되면서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두 의원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되면서 “경선이 필요하면 경선을 하면 될 것”이라는 반응과 함께 ‘일전불사’의 태세로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는 광역자치단체로 승격되면서 오는 12월 2일까지 선거구를 소선거구제로 획정, 전체적인 선거구 개편을 앞두고 있다. 현재 15명의 세종시 의원들은 선거구 확정 이후 유·불리를 면밀하게 따지면서 출마 지역 선택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교롭게도 민주당에서도 ‘찰떡공조’를 보였던 김부유, 박영송 의원이 똑같이 조치원읍 신흥, 번암, 죽림리 지역을 선택하면서 두 의원 간에 긴장관계 형성에 이어 공천을 둘러싸고 어떤 형태로든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조치원 토박이인 김부유 의원은 최근 조치원읍 죽림리에 임대 계약을 마치고 교리에 있던 사무실을 오는 7월 중에 이전할 예정이며 박영송 의원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신흥리 산림조합 맞은 편에 사무실을 내고 주민들과 접촉에 들어갔다.

김부유 의원은 “신흥,번암,죽림리는 조치원읍에서 민주당 우세지역이 절대 아니다”라며 “열세지역에서 출마해 다른 지역과 민주당 벨트를 형성, 세종시장 선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이 지역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반면, 박영송 의원은 “이 지역에 거주한 지가 오래되어 사실상 정치적인 고향이 바로 신흥리 일대”라며 “광역시에 걸맞게 행정을 감시하고 도의원으로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의정활동을 더 열심히 하기 위해 이 지역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박 두 의원은 ‘일전불사’의 결의도 보였다.
박 의원은 “당에서 공천은 할 일이지만 경선 방식을 포함해 어떤 형태로든 따르겠다”며 경선 시 승패 여부에 대해 “이겨야죠”라는 말로 전의를 불태웠다.

김 의원은 “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으면 나와라”고 박 의원을 겨냥하면서 “민주당 세종시당 후보와의 연관성을 따져서 이 지역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49세인 김 의원은 충청대학을 만학으로 졸업하고 연기군 민권위원장, 행정도시 사수대책위 상임감사, 자연환경동물보호협회장 등을 거쳐 2010년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연기군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당 충남도당 전략기획위원장, 세종고 운영위원장, 한국청소년 진흥재단 세종시지부 고문 등을 역임했다.

민주당 세종시 유일한 여성의원인 박 의원을 올해 40세로 충남대, 한밭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열린우리당, 민주통합당 대의원, 세종시당 여성위원장을 거쳐 대전환경운동연합 도화로터리클럽, 충남여성포럼, 연기군 지역사회복지협의체 대표 등을 거쳤다. 2010년 제9대 충남도의회 비례대표로 시작으로 연기군 의회 비례대표의원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