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으로 도시재생...달라진 조치원 가 보셨나요

조치원문화정원, 마실길, 청춘관, 침산추월... 힙하고 핫한 추억여행 청춘조치원 사업 진행하며 전문가와 마을주민이 함께 명소 만들어

2021-12-21     문지은 기자

청춘조치원사업이 진행되며 조치원에 가볼 만한 명소가 하나하나 완성되어 가고 있어 화제다.

오래된 건물과 거리에 전문가의 컨설팅과 마을주민의 애정을 입혀 특별한 장소로 변신하는 모습이 경이롭다.

도시재생문화해설을 들으며 조치원문화정원, 조치원전통시장 마실길, 청춘관, 침산추월 등 도시재생사업으로 탈바꿈한 명소를 둘러봤다.

◆ 조치원문화정원

조치원 문화정원은 세종시 조치원읍 수원지길 75-12에 위치한 옛 정수장시설과 평리근린공원을 통합한 곳이다.

회의시설, 청년공방, 전시·관람시설, 카페, 야외무대가 어우러져 복합문화공간으로 재 탄생한 곳이다.

올해부터 ‘두잉지프로젝트’가 관리 위탁을 맡아 ‘문화로 정화되어 마을로 흐르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1935년부터 78년간 정수장으로 사용되다 방치된 정수장시설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돼 8개월의 공사를 거쳐 완공된 문화정원은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도시재생사업의 모델이다.

평리근린공간과 통합해 넓은 정원에 ▲소통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 ‘뜰’ ▲창작공간 ‘원’ ▲기억공간 ‘터’ ▲전시공간 ‘샘’ 등 4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특히 저수조와 관리실로 쓰이던 기억공간 ‘터’에 조치원정수장카페가 문을 열어 찾는 시민들이 많다.

조치원문화정원에서는 ▲‘시니어힐링미술’등 전시회 ▲지역구즈 판매 ▲창업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장소대여도 가능하다.

◆ 조치원전통시장 '마실길'

세종시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으로 1770년부터 시작된 오래된 시장이다.

조치원전통시장은 반찬가게, 분식집, 파닭 등 시장먹거리가 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SNS에 소개돼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

시장의 중심에서 약간 외진 구석에 통로를 지붕으로 막아 만든 장옥시장 안에는 세종소상공인협동조합이 만든 ‘마실길’이 있다.

카페와 옛날 문방구, 공예샵, 런닝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마실’은 골목에 오래된 풍금과 책걸상이 놓여있고 달고나, 딸기청, 수제초콜릿등을 만드는 체험도 가능한 공간이 펼쳐진다.

요즘 힙하다는 ‘레트로’감성이 살아 있는 공간에 옛날 교복을 대여해 입고 장날 시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카페 중앙의 좁은 골목길을 지나 루프탑카페에 가면 작은 무대가 마련돼 버스킹이나 소규모 공연도 가능하고 시장에서 사 온 먹거리를 펼쳐놓고 먹을 수 있다.

◆ 도시재생홍보관 '청춘관'

조치원읍 신흥 샛터3길 3에 있는 청춘관은 초록우산어린이도서관과 붙어 있는 도시재생홍보관이다.

과거 조치원읍장 관사이던 곳을 2015년 도시재생센터 초기 사무실로 사용했고 2020년 6월 도시재생홍보관으로 문을 열였다.

마을 협동조합에서 만든 상품을 전시하거나 청춘조치원프로젝트의 사업, 도시재생대학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어 조치원 도시재생의 산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장소이다.

카페와 쉼터를 마련해 누구나 찾아와 조치원 도시재생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된 ‘청춘관’에서는 1년에 9~10회에 걸쳐 도시재생 이야기를 담은 상시 전시를 이어가고 있으며 2층 작은 공간은 공동체가 대여해 사용할 수 도 있다.

세종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홈페이지 (http://www.sj-urc.or.kr)에 가면 매 기간 전시되는 전시내용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내년 2월 14일까지는 대한민국도시재생산업박람회 보고전 전시회가 열린다.

◆ 마을에서 캠핑 ‘침산추월’

세종 조치원읍 침산2길 8-6에 위치한 침산커뮤니티센터에 가면 마을 언덕에서 야영을 즐길 수 있는 ‘침산추월’이 나온다.

침산리 작은 마을에 벽화가 그려진 담장길을 걷다 보면 마을커뮤니티센터 1층엔 마을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캠핑체험카페가 있다.

캠핑의장에 앉아 떡과 야채를 직접 구어먹고 마을주민들이 개발한 오미자차나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가족·친구들과 정겹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마을야영장도 오픈해 맨몸으로 와도 텐트를 비롯한 각종 장비를 대여해 캠핑을 즐길 수도 있고, 바로 옆 충령탑이 있는 작은 공원에서 울창한 나무 사이를 산책할 수도 있다.

카페 앞 둥근 보름달 포토존을 캠핑의자에 앉아 바라보면 마음속 소원을 달님에게 빌어 봤던 어린 시절 추억에도 잠겨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고 신한금융희망재단에서 자금을 지원해 공공프리즘이라는 전문가업체와 함께 만들어가는 침산리 주민들의 사회적협동조합 ‘침산추월’에서는 누구나 준비 없이 캠핑감성을 즐길 수 있다.

조치원에는 이밖에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탄생한 다양한 명소들이 즐비하다.

문화거리로 재탄생한 ‘왕성길’ 골목정원과 예술감성 넘치는 담장을 돌아볼 수 있는 ‘평리문화마을’ 오래된 여관 및 목욕탕 건물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청자장’이 있는 상리, 1905년 경부선의 역으로 개통해 현대적 역사로 재개장한 ‘조치원 역사’ 등 둘러보면 소소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내가 살고 있는 도시 ‘세종’의 역사적 향기를 즐길 수 있는 조치원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