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하락, 세종시 아파트 가격 폭락 전조일까"

세종시 부동산업계, 가격반등시킬 호재 없어 침체 장기화 신호 최소 2~3년간 하락세 지속 전망... 교육 호재 하락세 멈출 수도

2021-09-21     김중규 기자
세종시에서

세종시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일시적일까, 아니면 본격 하락의 전조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장기적인 침체의 첫 시작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관망 후 매입’을 권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은 시장의 움직임을 좀 더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여당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발표 이후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무려 44.93%나 상승, 전국 최고를 기록했으나 최근 들어 6월(-0.15%) 7월(-0.21%) 8월(-0.29%) 등 석 달 연속 하락한데다가, 9월 역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내림세는 장기적인 하락의 전조가 되면서 적어도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2~3년 내 반등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2024년쯤 폭락세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측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우선 내후년쯤이면 수익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급증할 수도 있어 여기에 따른 매물증가가 아파트 가격 폭락을 주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년은 비과세 혜택 최소 기간으로 수익실현이 급한 매도자가 많아지면 부동산시장 환경과 맞물려 걷잡을 수 없는 하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미 오를 수 있는 호재는 시장에 모두 반영된 반면 상승을 견인할 새로운 요소는 없다는 점도 하락 예측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은 이미 지난 해 시장에 반영됐고 세종시에 더 이상 투자심리를 부추길 호재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갭투자의 매력도 없어졌다. 전세에다 2억~3억원만 보태면 가능했던 것이 4억~5억원이 있어야 가능해지면서 서울이나 인근 대전, 충북 청주 등으로 수요가 빠져나갔다.

공급 과잉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올해 입주 물량은 지난해 5655가구보다 2013세대가 많은 7668가구인데다가 내년 5생활권에 예정된 분양 물량이 있고, 최근 조치원과 6생활권 인근에 1만3000세대 건설 계획 발표 역시 공급 증가에 따른 경기침체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다 큰 변수는 아니지만 금융권의 대출 규제도 부동산시장 침체를 부추기고 있어 최소한 2~3년 내 반등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반적인 예측이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 반등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지는 대신 권역 내 가격 차별화는 가능해지고, 교육열이 내림세를 잡아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요컨대 신도시 내 동별로 교육 수준에 따라 아파트 가격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일류 대학 합격자를 많이 배출하는 고등학교 주변이 강세를 보이고 이러한 흐름이 세종시 전체로 확산되면 높은 교육열이 인구 유입으로 이어져 신규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장석천 명성부동산 대표는 “호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더 이상 부동산시장을 견인할 요소들은 없어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대학입시에서 괄목할 만한 결과를 내면 하락세는 주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