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자라도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 이름자라도 남겨두었으면...

2021-09-13     강신갑

 

이름자라도

이름자라도 남겨두었으면

산천이 바뀌면서

마을 이름만이라도

 

없던 마을이 생기면야

이름도 태어나는 거겠지만

본래 있던 마을에 만들어지면

있던 이름이라도 불러줬으면

 

이름마저 바뀌어버린 마을

망주석이라도 있어야

떠난 영혼 찾아올 수 있을까

마을 이름이라도 지켜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