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가격 나홀로 하락, 왜?

7월 전국 1.21% 상승, 수도권 1.64%, 대전 0.99% 큰 폭으로 올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 –0.21%, 전세가 –0.31% 하락세, 전국 유일

2021-08-20     문지은 기자
한국부동산원에서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가 0.21%포인트, 전세가는 0.31%포인트 하락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가격하락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발표한 2021년도 7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서 전국아파트가격지수는 평균 1.21%포인트 상승했으며 아파트 전세가격은 0.8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경기와 인천은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각각 1.33%포인트와 1.52%포인트 오르는 등 평균 0.85%포인트 상승해, 수도권의 높은 상승률을 견인했다.

세종시가 '나홀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세종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주택 등 아파트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가격이 가장 많이 올라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가격은 7월에만 5.38%포인트 올랐고 연초에서 7월말까지 누적 18.66%포인트 상승했다.

아파트 중위가격도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6억7,841만원이다. 전반적으로 높아진 아파트가격은 실수요자도 쉽게 접근하지 못할 가격대를 형성하게 됐다는 주장이 많다.

다음은 지난달 전국에서 22만명이 몰린 ‘세종자이더시티’에 주택 실수요자의 관심이 몰리는 바람에, 기존 아파트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이유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세종시에서만 2만여 명이 청약통장을 던졌고, 당첨자가 8월 4일에 발표돼 7월은 온통 신규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쏠렸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또 다른 분석으로는 세종시 아파트가 짧은 기간 과도하게 올라 대체제인 대전시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세종시 아파트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전의 아파트가격은 7월 0.99%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매달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올해 누적 9.96%포인트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경기, 인천, 제주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하지만 여전히 세종시 아파트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중위가격을 비교하면 7월 기준 세종시 아파트는 6억7841만원, 대전은 3억4,752만원이었다. 단위면적당(㎡) 가격을 비교해도 세종시가 768만원, 대전시는 379만원이었다.

세종시 나성동에서 공인중개사를 하는 김 모씨는 “외부에서 세종시에 들어오려는 문의도 없고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라며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돼 국회 세종의사당 공사가 시작되는 등 별다른 호재가 없다면 세종시 주택가격은 한동안 약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0.31% 하락해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