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초대 국회의원은 누구?

세종시 총선 감상 포인트...심대표 당락, 민주당 거물급 출마 등

2012-03-05     김중규 기자

초대 세종시 국회의원은 누가 될까.
국회의원 독립 선거구 확정으로 세종시는 ‘4.11총선’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했다. ‘초대’에다 ‘특별자치시’라는 상표가 각 정당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지역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치권의 ‘전인미답’(前人未踏)이 된 이 지역에 최초 발자국을 남기게 할 각 정당의 필승 전략이 유권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직 자유선진당을 제외한 새누리, 민주당에서는 후보를 정하지 않아 변화무쌍한 정치권의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면 세종시 총선 감상 포인트는 무엇일까.
3가지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의 당선 여부, 새누리당 후보 공천, 민주통합당의 거물 정치인 출마 등이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 3가지는 초대에다 각 당의 연고권 주장 등으로 각축장이 될 세종시 선거의 감상 포인트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심대표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충청권은 자유선진당의 텃밭이라는 사실이 긍정적인 예측을 전망케 한다. 게다가 당 대표로서 상징성에 따른 비중, 그리고 세종시장 예비후보로 선두를 달리는 유한식 전 연기군수의 건재 등이 심대표에게 유리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하지만 좌고우면했던 자유선진당의 행보, 연기지역 보다는 공주 사람에 가깝다는 것과 지역당에 대한 실망감 등이 겹쳐 지지율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세종시가 독립선거구로 되면서 이 지역 유권자들에 회자되는 심대표의 평가는 결코 희망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밑바닥을 그리는 선진당 지지도 또한 세종시 초대 국회의원 행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다음은 새누리당.
누구를 레이스에 투입하는가에 관심의 초점이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박희부 전 의원만이 정치적인 연고를 내세워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박 전의원은 파괴력에서 예전만 못한데다 잊혀져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천을 확신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럴 경우, 연기와 한 지역구로 묶였던 공주로부터 넘어오는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 실제 공주에는 박종준 전 충남경철청 차장이 젊음을 앞세워 도전 중이며 정진석 전의원, 역시 그 쪽으로 1차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 중 한명은 탈락하게 된다. 대안으로 세종시로 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당 지지도에서 선두를 달리는 민주통합당은 현재로선 유력한 주자가 없다. 다만 이해찬 전국무총리, 한명숙 대표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아직은 그야말로 ‘설’(說) 수준이다. 세종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작이었고 민주통합당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 세종시의 상징성 등으로 민주당 입장에서 단순한 1석이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복류(伏流)하고 있는 민주당의 물줄기를 터줄 정치적 뇌관만 만들면 승산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세종시 선거 행태가 이 카드를 사용하기에는 부담감을 크게 하고 있다. 이른바 이번 선거는 ‘세종시민이 하는 게 아니라 연기군민이 투표하는 것’이라서 아무리 거물급이라도 정치적 도박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세종시 국회의원은 3당 모두 연고를 주장할 수 있다. 자유선진당은 지역 연고,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표의 세종시 사수, 민주당은 세종시 원조 등이 그것이다. 또, 정치는 생물이다. 세종시의 정치가 어느 쪽으로 움직일 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각 당은 그 움직임이 자신의 쪽으로 흐름이 오리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앞으로 38일, 길지 않는 이 기간 동안 세종시는 변화무쌍한 정치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가 복잡해질수록 유권자에게는 보다 더 짜릿한 묘미를 가져다 줄 것이다. 세종시가 그렇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