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사당법 보류… “발목잡기”-“또 야당 탓”-“정진석 안, 진짜 국힘 뜻?”

홍성국 “발목잡기에 좌절” 보도자료 내… 국힘 세종시당 “강행처리 하든지…” 행정수도시민연대, “국힘, 상처나는 트라우마 재발시켜”… 세종시, 묵묵부답

2021-04-27     류용규 기자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되자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국회의원(세종시갑)과 국민의힘 세종시당, 시민단체가 다소 격앙된 표현이 담긴 보도자료를 주고 받는 등 공방을 이어갔다.

홍성국 의원실은 27일 국회 운영위 운영개선소위에서 국회법 개정안 처리가 다음 임시국회로 보류되자 ‘국회세종의사당法(법), 국민의힘 ‘발목잡기’에 또 좌절’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홍성국 의원은 이 보도자료를 통해 “몇 년째 개정안 심사를 명목으로 질질 끌며 국민과 미래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며 “제때 실행해야 할 때 번번이 발목 잡은 낡은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즉각 이에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제목은 ‘민주당은 언제까지 국회 이전과 관련해 야당 탓만 할 것인가? - 홍성국 발언 관련’. 

국힘 세종시당은 이 보도자료에서 “얼마나 얼굴이 두꺼우면 이런 뻔뻔한 소리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국회운영위원회 소위원회 구성은 민주당 5인, 국민의힘 3인, 비교섭단체(정의당) 1인”이라면서 “국민들께서 누구의 탓으로 무산되었는지 정확하게 판단할 것이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이용해 세종시민을 표를 얻겠다는 얕은 수작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정히 급하면 표결처리를 강행하라며 일단 무산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는 뉘앙스가 역력한 이 보도자료는 홍성국 의원을 들이받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반면 이보다 조금 앞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완성 시민연대’(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도 ‘국회법 개정안 처리 지연 국민의힘 사과하라 - 정진석 안이 공식입장인지 공개 표명해야’라는 타이틀의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는 이 보도자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중략)정진석 안을 포함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각기 다른 의견을 제출하며 혼선을 빚었고, 정진석 의원이 강조한 국민의힘의 공식입장과 배치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하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연대는 이어 “오늘 이렇게 다시 똑같은 레퍼토리인 논의부족을 이유로 지연된 것은 상처와 불신을 깊어지게 하는 트라우마의 재연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국민의힘은 국회법 개정 처리 지연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정진석 안이 공식입장인지 공개적으로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26일과 27일 국회 운영위 운영개선소위 진행 상황을 지켜본 세종시는 공식입장 표명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세종의사당 추진업무에 관련된 세종시 관계자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세종시의 한 관계자는 “답답하다. 다음 임시국회가 조속히 열려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7일 이춘희 세종시장과 조상호 세종시경제부시장 등은 서울 여의도 국회로 직접 올라가 운영개선소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