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호, "LH에서 협택자 위해 블록형 택지 공급해야 한다"

[인터뉴] 세종시 택지권리개발조합 결성에 앞장서는 강선호 추진위원장 "세종시 건설에 협의한 주민들... 택지 공급늘려 더 많은 기회 제공해야..."

2021-02-08     김중규 기자

“세종시 건설에 협조해준 원주민들의 권리가 소멸될 위기에 놓였다는 점에 착안해 조합을 결성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권리가 없어질 위기에 놓인 협의양도인택지 딱지를 가진 원주민들을 위해 가칭 ‘세종시 택지권리개발조합’을 추진 중인 강선호(52) 위원장은 8일 오전 10시 ‘세종의소리’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현재 약 3,000여명의 권리를 가진 주민들이 앞으로 많아야 500명에 그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획지형 택지 공급에서 떨어질 경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 나머지 2,500명을 위한 조합 결성에 나섰다.

강 위원장의 조합추진 소식에 협의양도인택지 권리를 가진 주민들이 속속 동참, 자칫 집단 민원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조합 결성이후 행보와 LH 측의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강 위원장과 일문일답이다.

-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있는가.

“목표 조합원 500명은 다 채웠다. 추가로 가입하겠다는 문의가 많다.”

- 500명이라는 숫자는 뭘 의미하는가.

“현재 협의양도인택지 권리를 가진 주민은 약 3,000명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LH에서 앞으로 공급할 획지형 택지는 많아야 400~500개에 불과하다. 그래서 2,500명이 피해를 봐야 하니 500명정도를 더 늘려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 그 숫자를 잡았다.”

- LH에서 들어줄 수 있는 조건인가.

“물론 쉬운 건 아니다. LH는 획지형 택지만 공급이 가능하고 우리가 요구하는 블록형은 공급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고 있다.”

- 그러면 안되는 게 아닌가.

“그렇지 않다. 많은 숫자가 피해를 본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LH측에도 공문을 보냈고 정치권을 비롯한 여러 곳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될 수만 있다면 국토부, 행복청, LH, 주민 등이 한곳에 모여 토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 조합은 만들었는가.

“아직은 추진위원회로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지고 있지만 조만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 왜 이 사업에 뛰어 들었는가.

“행복도시 건설에 땅을 내준 주민들이 너무 많은 숫자가 피해를 보는 것이 안타까웠다. LH에서 지침을 개정해서라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본다.”

- LH에서 공급할 땅은 있는가.

“획지형만 고집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있다. 블록형까지 대상으로 넣으면 공급이 충분하다.”

강 위원장은 “도시 계획이나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는 기관에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나서주길 바란다” 며 “세종시 건설에 희생을 한 협의양도택지권리를 가진 주민들의 숫자가 너무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