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분양가, 1300만원 ‘찍었다’... 실수요자들, ‘부담 너무 커’
리첸시아 파밀리에 H3블록 분양가, 세종시 역대 최고 금액인 1,309만원 H2블록은 1,281만원... “건설사 배만 불리는 분양가 결정, 서민들은 낙담”
세종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3.3㎥당 분양가가 1,300만원을 넘는 아파트가 등장했다.
22일 입주자 모집공고가 나올 예정인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의 주상복합아파트 리첸시아 파밀리에 아파트의 H3블록 분양가가 세종시 역대 최고 금액인 1,309만원으로 책정된 것.
이에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목소리가 세종시에서 나오고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일 행복도시 6-3생활권 H2·H3블록에 들어서는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고, 3.3㎡당 평균 분양가격 상한금액을 H2블록 1,281만원, H3블록 1,309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금호산업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6-3생활권 주상복합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H2블록 770가구, H3블록 580가구 등 총 1,350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가 비싸다는 지적에, 세종시 관계자는 “6-3생활권의 높은 택지가격과 기본형 건축비의 상승치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전에 공급된 1-5생활권의 주상복합(우미건설) 분양가격(1,145만원)보다 상한금액이 다소 높은 금액”이라며 “여기에 지질에 따른 흙막이 및 차수벽 공사비 등 토목공사비용 명목으로 H2블록보다 H3블록의 분양가격 상한금액이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세종시의 해명과 달리, 실수요자와 부동산업계에서는 1,300만원대의 ‘고분양가’를 지적하고 있다.
6-3생활권 토지가격 인상분을 반영해도 1300만원을 넘는 분양가는 과도하다는 것이다.
세종시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평균 분양가격이 1300만 원을 돌파한 것은 실수요자들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고분양가로 볼 수 있다”면서 “문제는 높은 금액에도 투기세력들이 몰려 100% 완판이 이어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투기세력은 분양가격이 다소 높지 않다고 인식할 수도 있지만, 서민들 입장에선 치솟는 분양가격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세종시는 건설사의 배만 불리는 정책이 아닌,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도시 조성 초기 단계를 비추어보면 불과 10년여만에 두 배로 오른 가격이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세종시 청약시장의 분양가격은 지난 2010년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 3.3㎡당 639만 원에서, 2019년 7월 4-2생활권 3.3㎡당 1200만 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10년 사이 분양가격이 두 배 오르면서 실수요자의 부담은 커져가는 실정이다.
이번 6-3생활권 주상복합의 고분양가는 인접지역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드러난다.
6-3생활권 인근 6-4생활권 마스터힐스아파트의 분양가는 지난 2018년 공급 당시 3.3㎥당 평균 1,020만 원 선으로 책정됐다.
또 지난해 10월 분양을 마친 1-1생활권 M8블록 한림풀에버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132만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