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님 등 가르침따라 인성 회복하자”

연기향교 춘계 석전대제 봉행...맹추위속 정성껏 제례 올려

2012-02-27     신도성 기자

                     '옛 스승님들을 되새기며 인간성을 회복합시다“

연기군 남면 연기향교(전교 임완수)에서 26일 오전 11시 인류의 4대 스승의 한 분인 공자님과 공자의 제자인 4성(안자, 증자, 자사, 맹자)과 송나라 주자 등 4현, 그리고 우리나라의 유학자인 최치원, 설총, 정몽주, 안향과 조선시대 14분의 유학자 등 명현 18현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례를 올리는 춘계석전대제(春季釋奠大祭)가 봉행됐다.

영하의 매우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기군 남면 연기리 소재 연기향교에는 관내 유림과 대전지역 유림,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에 걸쳐 제를 지냈다.

이날 제례는 유한식 연기군수가 초헌관으로, 이동기 연기경찰서장, 홍순승 연기교육지원청 교육장, 이문구 남면장, 김영수 금남면장이 각각 아헌관, 종헌관, 동분헌관, 서분헌관 순으로 제례를 올렸다.

원래 춘계석전대제는 성균관처럼 악사와 무생이 동원되어 아악이나 문무를 연주해야 하는데, 지방 향교에서는 형편에 따라 조촐하게 열리고 있다. 연기향교는 현행 춘추 석전대제의 단계별 순서를 홀기(笏記)에 따라 정리하여 옮겨 놓은 것이다.

홀기는 옛날 의식이 있을 때 행사의 순서를 적은 기록물이다. 홀이란 워래 벼슬아치가 조정에서 임금을 뵐때 조복을 입고 손에 잡는 작은 예물이다. 1품에서 4품까지의 관계에는 상아로 된 홀을 잡았고, 5품이하의 관원은 나무로 된 홀을 잡았다.

전통적으로 석전 시작은 정시(定時)인 당일 4경(更) 1점(點) 즉 새벽 1시 정각에 해야 하나, 현재는 석전 참가의 편의 등 여러 여건을 참작하여 대개 당일 오전 10시 전후로 하고 있다.

연기향교 석전대제는 진설이 끝난 대성전 뜰 앞에 헌관과 모든 집사들이 제복으로 갈아입고 의관을 갖춘 제관들이 소정의 좌석에 정렬을 하자 집례가 홀기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관들은 한 시간에 걸친 제례를 정성껏 모셨다.

임완수 연기향교 전교는 인사에서 “오늘은 임진년의 생동을 여는 봄계절 중 가장 길하다는 2월 상정일(上丁日)에 경건히 제를 올리는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날”이라며 “공자님이 인성의 필수 덕목으로 인(仁)을 강조하셨고, 극기복례(克己復禮)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실천이 생활인 분으로 현대인이 배워야 할 귀감”이라고 말했다.

임 전교는 특히 “학교폭력 등의 급증 등 현대의 무질서한 사회를 바로 잡고 우리 후손들을 올바르게 가르치는데 유림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나 자신부터 인(仁)을 실천하여 후덕한 세상을 바라보며 소수의 부덕을 교화시켜 밝은 사회를 만들어나가자”역설했다.

이날 춘계석전대제가 끝난 후 연기향교의 발전에 대한 공로자로 최원민 전교, 박순일 조치원읍유도회장, 박노식 남면유도회장, 이종선 연기군청직원이 최근덕 성균관장의 표창을 받았다. 또한 오숙정(조치원읍)씨와 정영옥(금남면)씨에게는 효부상을, 장홍순(동면)씨와 송경자(서면)씨가 모범가정으로 선정되어 각각 성균관장의 표창을 받았다.

연기향교는 도지정 기념물 제123호로 조선 태종 16년(1417년)에 창건되어 1936년에 명륜당을 중수하고 1946년에 대성전을 중수하였으며 대성전은 15칸 명륜당은 10칸, 전사청은 7칸으로 되어 있다.

한편 이날 춘계석전대제에는 아침 일찍부터 세종시 시장,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대거 참석하여 인사하기에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