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글 마을이름 유래 아시나요

9일은 한글날... 한글 이름 많은 세종시 마을 명칭 되새겨보는 계기 됐으면

2020-10-08     문지은 기자
정부세종청사는

세종시에 처음 들어오면 행정동 이름과 마을 이름이 서로 달라 헷갈린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처음 들어보는 낯선 이름에 여간해서 마을 이름이 외워지지 않는다는 시민도 있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묘호(廟號)를 따서 이름을 정한 세종시.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에 있는 생활권별로 동 이름과 마을 이름을 알아보면 어떨까.

세종시가 행복도시로 계획될 당시, 세종대왕의 묘호를 딴 도시답게 순 한글이름으로 동네 이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을 이름을 한글로 짓기 시작했다.

가장 처음 만들어진 동은 한솔동으로, 원래 이 자리는 충남 연기군 남면 송원리였다.

처음 만들어져서 한글이름이라는 취지에 맞게 한솔동이라는 동 이름과 첫마을이라는 마을이름이 정해졌다.

그 외 세종시 동네 이름은 대부분 원래 지명의 옛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종촌동은 원래 이름인 연기군 남면 종촌리에서 바로 행정동 이름이 지어져 종촌동으로, 나성동과 반곡동도 원래 동네 이름인 연기군 남면 나성리와 금남면 반곡리를 따서 만들어졌다.

방축리는 논란이 있었으나 어감이 도담동이 더 좋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도담동으로 지어졌다.

2-1생활권의 가온마을도 원래 샛골마을로 정해졌다가 발음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가온마을로 바뀌는 해프닝이 있었다.

나성동은 아직 상가만 형성되고 주거용 아파트가 지어지지 않아 나릿재마을을 이름으로 쓰는 아파트단지가 없다.

3-1생활권인 보람동의 호려울마을은 익숙하지 않은 발음이라, 처음 이사 온 사람들은 우편물을 받을 때 상대편이 잘못 알아들어 곤란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호려울 마을은 호탄리의 다른 명칭으로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의 안쪽이 넓고 입구가 좁은 것이 병의 목과 같다고 해서 ‘병 호(壺)’자와 금강이 여울졌다고해서 호려울이라는 명칭이 생겼다고 한다.

4-1생활권 반곡동의 수루배마을의 ‘수루배들’은 반곡동에 위치한 들판 이름을 딴 것으로 수로가에 논배미가 있는 들을 의미한다.

최근 입주한 6-4생활권의 해밀마을은 원래 해밀리가 위치한 곳으로 동 이름은 해밀리, 마을 이름은 올목마을이 될 뻔했다.

예비입주민들이 마을이름과 동 이름이 서로 다르고 해밀마을이 올목마을보다 부르기 쉽다고 결정해, 주민의 의견을 들어 해밀동 해밀마을이 됐다.

아직 분양이 이뤄지지 않은 6-1생활권, 6-2생활권, 6-3생활권, 5-1생활권, 5-2생활권, 5-3생활권은 마을이름과 동 이름이 어떻게 결정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행복청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이름으로 제시되어 있는데, 분양이 완료되고 예비입주자가 결정되면 주민의 의견이 마을 이름을 정하는데 반영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