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손으로 만든 수제비누 ‘의료진 힘내세요’

새롬초 학생들, 손편지와 함께 세종충남대병원 전달

2020-09-26     김중규 기자

 

“초등학생들의 여린 고사리 손으로 만든 수제비누와 손편지를 읽으면서 가슴이 찡했습니다.”

지난 24일 24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원장 나용길) 선별진료소에 손편지와 함께 수제 비누가 전달됐다. 바로 세종시 새롬초 학생들이 직접 쓴 20여통의 손편지와 수제비누 40여개를 가지고 학부보 등 관계자들이 병원을 찾아 온 것이다. 

  코로나19를 최일선에서 적발해내는 선별진료소여서 어린 학생들이 직접 전달하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학부모들이 대신 이곳을 방문했다.

  개원부터 선별진료소를 책임지고 있는 황의두 교수(흉부외과)와 간호사들은 새롬초 학생들이 직접 쓴 편지를 한 통 한 통 꼼꼼히 읽은 뒤 하루의 피로가 가신 듯 환한 웃음으로 서로를 응시했다.

  어린 학생들의 응원과 감사의 마음이 담긴 편지가 그 어느 선물보다 힘이 됐기 때문이다.

  새롬초 학부모회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이어서 자신이 만든 수제비누를 갖고 싶어했지만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에게 감사와 격려, 나눔과 배려 차원에서 만든 것을 설명하니 선뜻 기증하기로 했다”며 “최일선에서 코로나19 방역에 나서는 모든 의료진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흉부외과 황의두 교수는 “코로나19 탓에 학교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친구들과 마음껏 놀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감사 편지와 예쁜 비누를 보내주어 정말 감사하고 힘이 난다”며 “많은 의료진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를 이겨낼 때까지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