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광화문' 참석자 파악 한계... '전전긍긍'

18일 137명, 19일 오후 40여명 코로나19 검사... “52번 이후 확진자는 없어” “19일 오후까지 광화문 집회 세종 참석자 50명 선”... 시민들, 극도의 경계심

2020-08-19     류용규 기자
전국적으로

세종시가 수도권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하는 가운데, 지난 주말 수도권의 집회·교회 예배 등에 참석한 뒤 돌아온 관련자들을 찾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내린 행정명령에 따라 19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오후 2시 30분 현재 46명이라는 것.

이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나 수도권의 교회 예배 등에 참석했다고 밝히고 19일 오후 2시 30분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약 3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관계자는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을 위해 세종시에서 관광버스 2대가 출발했다고 알려져 확인에 들어갔다"며 "이 버스 2대는 각각 대전과 충남 부여·공주를 거쳐 세종시를 경유하면서 세종에 주소를 둔 시민 3명과 세종시에서 탑승한 다른 지역 사람들을 태우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18일 하루 동안 세종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1백37명이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세종시는 말했다.

이 1백37명 가운데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힌 사람은 15명이며, 광화문 집회의 질서 유지를 위해 지원출동을 했던 세종지방경찰청 기동대원 73명,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다고 자원해 검사를 받은 사람은 46명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또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세종시 52번 환자 가족들도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면서 “51번 환자는 충남 천안 소재 충청권 공동치료센터에, 목에 간질거림 증상이 있다고 한 52번 환자는 대전 충남대병원에 각각 입원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 사랑제일교회측에서 정부에 제출했다는 세종시 교인을 포함한 전체 교인 명단이 허위로 작성됐다는 의혹이 여전한데다 세종지역의 정확한 광화문 집회 참석자를 파악할 수 없어 시는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의 자발적 신고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는 형편인 가운데 세종시는 광화문 집회 근처까지 간 사람들을 감안하면 관리대상 인원은 적어도 2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에 코로나19관련 각종 루머가 돌면서 시민들이 크게 경계하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일 세종시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같은 날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1명 나왔다고 모 언론사가 보도했다는 게시글이 나돌아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을 중심으로 동요하는 반응이 연이어 나왔다.

확인 결과 각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하는 과정이 통상 하루가 걸리기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으로 판명됐다는 것.

이밖에 “교회 등이 수도권에서 집회를 열 수 없자 가까운 세종으로 와 집회를 열려고 한다”면서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한국교회 기도연합은 20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앞에서 전국 17개 시도에서 오는 2천여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뒤 이를 철회했지만 약 30명이 모이는 간담회는 열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