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에서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 벌초 못 하고 해 넘겼던 일...

2020-06-13     강신갑

                                                                            산소에서

벌초 못 하고 해 넘겼던 일
망종 처서 근처 하는 잼 되어
올봄 부모님 주위 개나리 보식하고
조부모님 둘레 다듬었지

할아버지 묘소 밑 눕고파 풀 베고
나 죽거든 애들아 염은 무슨 태워서
이곳 흙 한 줌 보태렴

왔다 가는 길 그 노상에
해 뜨고 꽃 피고 비 오고 눈 오고
때로는 웃픈 바람 새
성추 후 손 들어 하늘 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