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된 뽕잎 장아찌, 그리고 '정성'”
[요리사 박경자의 미각기행]유기농 돌솥밥 전문 '정든 토담집'
박경자는 요리전문가이다. 충북 영동 출신으로 한밭대 복지경영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기술대학에서 요리교사 자격을 따냈다. 서울 직업학교 요리교사, 조치원 요리학원장을 거치면서 요리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모두 갖추었다. 최근에는 연기군청 요리강사로 다문화가정 및 시각 장애인들에게 한국 요리의 참 맛을 가르쳐주고 있다. 앞으로 '세종의 소리'에서 세종시에 흩어져 있는 음식점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전화: 010-4047-5400, 이메일: pkj8116@hanmail.net /편집자 씀. |
세종시 대평리 쪽에서 공주 방향으로 자동차로 15분쯤 가다보면 남양유업 못 미쳐 좌측 언덕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정든 토담집’이 자리 잡고 있다. 공주시 장기면 봉안리에 위치한 정든 토담집은 약쌈유기농돌솥밥으로 제법 명성이 알려져 있다.
문 앞에는 정갈하게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집주인 김민정 대표가 환하게 맞아준다. 약쌈유기농돌솥밥으로 유명한 이 집은 개업한 지 14년이나 된 식당이다.
뒷산에 텃밭을 가꾸고 신선한 유기농으로 고객을 정성껏 맞고 있는 김 대표는 초창기엔 잘 알려지지 않아 마음고생도 심했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한번 오신 손님이 입소문을 따라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맛과 정성이 가득한 한상차림 특정식에는 떡갈비, 간장게장, 황태조림, 직접 만든 구수한 순두부찌개, 부드러운 비지찌개, 텃밭에서 손수 키운 15가지 정도의 쌈채소, 수육, 오리로스가 나온다. 특히 12년 된 뽕잎장아찌, 5년 숙성된 묵은지의 맛은 최고로 손꼽힐만 하다. 그 외 반찬이 제철에 따라 조금씩 바뀌지만 반찬종류만도 10여 가지 이상으로 차려져 나와 하나하나 입맛 보기에도 바쁘다. 게다가 김 대표가 직접 담은 된장, 고추장 등 주인의 정성이 듬뿍 담겨 있다.
그래서 김 대표는 “맛있게 드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자부심과 행복한 마음으로 늘 끊임없는 메뉴개발에 나선다”며 곧 ‘애저바베큐’ ‘매운 쪽갈비 째개’도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이 식당은 무엇보다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건강한 밥상이 특징이다. 음성(동물성 식품)과 양성(식물성 식품)의 조화와 색깔로는 오방색(적, 황, 청, 흑, 백)과 오미(단맛, 신맛, 짠맛, 매운맛, 쓴맛)의 조화로움, 우주의 내적 원리에 맞는 음식이기 때문에 우리음식이야말로 세계 음식 중에서 가장 자연에 가깝다고 하는 것이다.
식당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장관들은 물론 일본의 차관도 식당에 다녀간 사인과 사진이 걸려 있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씨와 저명한 분들도 또한 음식에 대한 찬사를 보낸 이유는 자연을 닮은 어머니의 정성과 구수한 손맛 때문이리라.
정든 토담집은 전원적인 풍경에다가 식당 내부는 황토로 바른 벽과 함께 시골의 뚝배기장맛이 깊게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정겨운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싱싱한 행복의 에너지를 불어넣어도 좋을 듯 싶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물질적인 결핍, 신체적인 장애가 아니라
행복할 수 있는 행복을 받아들일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잃어가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가족, 이웃과 함께 나누는 가슴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입니다.”
첫 취재를 마치고 요리에 정성을 다하는 김민정 대표와의 만남이 행복감으로 살포시 떠올랐다.
*연락처: 충남 공주시 장기면 봉안리 43-3번지 (041) 858-2432
*휴 일 : 첫째, 셋째 일요일
*영업시간 : 오전 9시30분~오후 9시 30분
*주 차 : 30대
*좌 석 : 135석
*차림표: 한정식 약쌈 돌솥정식(특), 오리황토찰흑구이(3시간전 예약), 누룽지한방백숙(1시간전 예약), 간 장게장, 꽃게탕, 생오리로스/주물럭/훈제
*가격:약쌈유기농 돌솔정식(특) 1만5천원. 떡갈비 2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