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온라인 개학’...수능도 2주 연기

유치원 제외 전국 초·중·고 4월 9일부터 단계적 온라인 개학 대학수학능력시험도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미뤄져

2020-03-31     곽우석 기자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초·중·고가 오는 4월 9일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에 돌입한다.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세 차례 개학 연기로 수업 일정이 한 달여 이상 미뤄지면서, 학업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미뤄진다.

학교 현장의 혼선도 상당기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를 거쳐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모든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등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세 차례 휴업 명령을 통해 4월 3일까지 신학기 개학을 연기한 교육부는 3일간 추가 휴업(4.6.~4.8.)을 거쳐 4월 9일부터 학사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온라인 개학은 다음달 9일부터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먼저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가장 빠른 9일 온라인 개학에 돌입한다.

일주일 뒤인 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같은 방식으로 개학하게 된다.

초등학교 1~3학년은 가장 늦은 20일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

온라인 개학 기간 학생들의 등교는 중지되지만, 온라인 개학 초기 적응기간은 수업일수에 포함된다.

유치원의 경우 유아 발달 단계, 놀이 중심 교육과정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 개학 준비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원개학의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이 연장된다.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도 전면 조정된다.

수능은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됐고,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16일 미뤄졌다. 수시모집 기간은 3일 내외, 정시·추가모집 기간 11일 내외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 고교 개학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부득이한 조치다.

변경된 수능 시행일 등을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교육부 요청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대학과의 협의를 거쳐 4월 중 확정·발표된다.

교육부는 신학기 개학 이후 원격수업의 현장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단장 교육부차관)에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교육계는 5주간의 신학기 개학 연기와 원격수업의 도입, 온라인 개학 등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감염증의 양상을 속단하기 어렵기에 우선 개인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방역을 실천하면서 점진적으로 일상의 안전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