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발언’ 논란...민주당 홍성국 ‘공식 사과’

19일 "과거 발언 경솔 인정, 모든 일 신중함 기하도록 할 것" 여야 막론 공천 철회 요구 목소리 잇따라 논란 여전, 사태 수습 주목

2020-03-20     곽우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성국(57) 세종시 갑구 국회의원 후보가 여성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의 입장을 표명했다.

홍 후보는 지난 19일 페이스북 글에서 '개인과 공인의 차이를 느끼며' 란 제하의 글을 통해 "최근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정치인이 되기 전 강의를 하면서 사용했던 일부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말의 무거움에 대해 새삼 신중, 또 신중해야 함을 깨닫게 됐다"며 "과거의 발언들이 경솔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정치인으로서 모든 일에 신중함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홍 후보는 과거 일부 강연에서 했던 여성 비하성 발언으로 곤혹스런 처지에 놓여있다. 강연 도중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다', '독도는 우리 땅이다 라고 노래하는 게 좋냐, 애를 하나 더 낳는 게 중요하냐', '화류계' 등 공직 후보자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하지만 홍 후보의 이번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어서다.

20일에는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도 가세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통합당 세종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도를 넘는 여성비하 발언은 여성들에게는 수치심을 갖게 한 것일 뿐만 아니라 여성친화도시인 세종시의 시민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일"이라며 "여성 비하 성희롱성 발언을 한 홍성국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직후보자로서 기본적인 도덕성에 대한 자질을 갖추지 못한 후보자를 전략공천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정의당 강민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9일 홍 후보를 '상습 여성비하 발언자'로 규정하면서 “민주당은 공직후보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질조차 갖추지 못한 홍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형권 세종시 국회의원 예비후보 역시 18일 “저질 막말, 여성비하, 비뚤어진 성공신화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함량 미달의 인물을 세종시에 전략 공천한 것은 잘못된 전략부재 공천”이라며 공천 철회를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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