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성국 여성비하 논란, 이해찬 정면 돌파?

이해찬 대표, 홍성국 후원회장 “세종 위해 꼭 필요한 인재” 사실상 홍 후보 영입한 책임자로서, 논란 정면 돌파 강한 의지

2020-03-20     곽우석 기자
인재영입

더불어민주당 홍성국(57) 세종시갑 예비후보가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해찬 당 대표가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홍성국 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는 지난 19일 결성된 홍성국 후원회의 회장직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예비후보는 과거 상습적인 여성 비하 발언이 드러나면서, 최근 당 내부는 물론 야당의 사퇴 요구에 직면하는 등 곤혹스런 처지에 놓여있다.

강연 도중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다', '독도는 우리 땅이다 라고 노래하는 게 좋냐, 애를 하나 더 낳는 게 중요하냐', '화류계' 등등 여성 비하성 발언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천 철회 목소리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다.

강민진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9일 홍 후보를 '상습 여성비하 발언자'로 규정하고 “민주당은 공직후보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질조차 갖추지 못한 홍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윤형권 세종시 국회의원 예비후보 역시 18일 “저질 막말, 여성비하, 비뚤어진 성공신화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함량 미달의 인물을 세종시에 전략 공천한 것은 잘못된 전략부재 공천”이라며 공천 철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자칫 세종시 뿐 아니라 전체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란 게 정치권의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해찬 대표가 홍 후보의 후원회장을 직접 맡은 것은 사실상 홍 후보를 영입한 책임자로서, 이번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후원회장을 맡은 이해찬 당대표는 “홍성국 후보는 민주당과 세종시 발전을 위해 당에서 모신 소중한 인재”라며 “당 대표이자 세종시의 현역 의원으로서 홍성국 후보의 압도적인 총선 승리를 위해 기꺼이 후원회장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와 민주당이 압승할 수 있도록 세종당원들이 힘써달라”고도 했다.

홍성국 후보는 “후원회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보내주신 믿음과 기대에 깊은 책임감을 갖고 선거에 임하겠다”면서 “반드시 세종을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시켜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 후보가 이번 논란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달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인 홍 후보를 인재 17호로 영입했고, 홍 후보는 세종시 갑구에 전략 공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