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 중학생 야구팀 창단 주목, "많은 지원을.."

[인터뷰] 임동진 세종인터미들야구단 감독, "세종 대표로 전국체전 출전하고파" 리틀 야구단 잇단 전국 제패로 유망주 이탈 안타까워...중학교 클럽 야구단 창단

2019-11-13     김중규 기자

“연습할 수 있는 구장 확보가 가장 큰 애로사항입니다. 사회인 야구팀들이 사용하는 구장을 세종시 야구발전을 위해 주중에 며칠만이라도 쓸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세종시 야구 유망주들의 타 지역 이탈을 막기 위한 첫 중학생 야구팀 ‘세종 인터미들야구단’이 주목받고 있다. 야구단을 만든 임동진 감독(45)은 “연습구장 확보가 현안”이라며 “좋은 성적을 내면 관심도 많아지고 여건도 나아질 것”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임 감독은 지난 11일 세종에서 아들이 주니어 야구선수로 활약 중인 이승복 충남대 안보대학원 교수와 함께 ‘세종의소리’를 찾았다. 그는 “세종시를 대표해 전국 소년체전에 출전하는 게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팀을 꾸려 세종시 대표로 선보이게 되면 인지도도 높아지고 관심도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훈련장 확보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에 몇몇 야구장이 있지만 사회인 야구가 활성화되면서 연간 계약으로 쓰고 있어 수업이 끝난 후 연습을 하는 주니어 팀과 훈련시간이 겹쳐져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지금은 부강야구장에서 어른들 틈바구니 속에 간간히 연습을 하지만, 훈련 도중 사회인 야구팀이 들어오면 구장을 비워줘야 하는 실정이다.

세종시가 리틀 야구에서 몇 차례 전국을 제패한 이후 야구인들 사이에선 중학교 야구팀 신설 필요성이 제기됐고, 리틀 야구단에서 투수를 조련하던 임 감독이 그 역할을 맡았다.

그게 ‘세종 인터미들야구단’이다. 아직 정식 창단 전이지만 세종에서 5명, 논산 3명, 대전 2명 등으로 팀을 꾸렸다. 간신히 연습경기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식 창단식은 내년 3월쯤 가질 예정이다.

임 감독은 “청주, 세광, 공주중학교 등으로 세종 리틀야구단 출신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걸 막고 세종의 대표하는 중등부 야구팀으로 전국체전이나 각종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 야구단이 잘 운영되면 유망주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세종

세종 인터미들야구단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절대로 작은 부상이라도 방치하지 않고, 학업과 운동을 병행한다는 점이다. 작은 부상은 선수 생명을 끊어버리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훈련에 앞서 철저하게 체크하고 있다.

특히, 리틀야구단 시절 작은 구장을 사용하던 데에서 성인 구장으로 운동 환경이 바뀌면서 선수들이 의욕에 앞서 무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망주일수록 이런 부상의 덫에 갇힐 수 있다. 학업을 병행하는 건 야구선수로 성장을 위한 소질을 평가해 장래를 결정해주겠다는 뜻이다.

임 감독은 “지금은 엘리트 야구팀과는 수준 차이가 있지만 연습경기를 할수록 격차가 줄어드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며 “몇 년 후면 전국 5위 안에 들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고에서 4번 타자 겸 투수로 활약했던 임동진 감독은 원광대 졸업 후 기아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았으나 사소한 이유로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1999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거쳤으며 대학시절에는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3년간 대전 신흥초 야구감독을 맡으면서 전국대회 3번 등 우승을 6번이나 일궈냈다. 2013년 공주고가 36년 만에 전국대회를 제패할 당시, 투수 코치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힘들지만 안 되는 걸 해보는 게 남자의 길이 아니냐”면서 많은 지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