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을 6단지, "이젠 아파트에서 '조식서비스' 합니다"

호텔에서나 가능한 조식서비스, 한솔동에서 도입해 폭발적인 인기끌어 맞벌이, 젊은 세대, 간단한 아침 등에 착안, 가족단위 식사 공간으로 활용

2019-07-24     김중규 기자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조식 서비스’가 아파트 단지에서 이뤄져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주변으로부터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젊은 층과 맞벌이, 단독세대가 많고 간단한 아침 식사 습관 등으로 ‘조식 서비스’가 세종시의 새로운 주거 문화가 될 수 있어 주변 아파트에서 관심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화제를 몰고 오는 곳은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6단지.

이곳에서는 지난 22일부터 마을 커뮤니티 시설에 들어선 카페 ‘비움과 채움’에서 오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뷔페식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시행 첫날에 190명분을 준비했으나 1시간 10분 만에 식재료가 동이 나 관리사무소에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이 사업을 준비한 동대표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23일에는 340명분으로 주민들의 아침식사를 해결해주었다.

또, 인근 아파트에서 이틀째부터 소문을 듣고 현장을 찾아 조식서비스를 실시하게 된 배경과 진행상황, 그리고 주민들 반응을 듣는 등 작은 아이디어가 세종시 전역 아파트 촌에 잔잔한 파문을 불어오고 있다.

첫마을 6단지가 ‘조식 서비스’는 핵가족으로 분화된 아파트에서 아침을 거르거나 빵과 커피 등으로 해결하고 있는 식생활문화 패턴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

최진석 한솔동 6단지 동대표 회장(54)은 “지난 4월 19일 동대표 회장으로 당선된 후 가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주민들을 생각했다”며 “조식 서비스를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주민 여론을 수렴하고 동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시행하게 됐다”고 저간의 사정을 밝혔다.

30여 평의 카페에서 가족 단위로 즐기는 아침식사는 22, 23일, 시식기간동안 2천원, 24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는 4천원의 비용을 받는다. 외식 전문업체인 ‘해성 푸드’에서 음식을 책임지고 있다.

‘부럽다’, ‘멋지네요’, ‘우리 아파트도 해요’ 등 다른 지역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이 사업은 세대당 거주인구 2.77명과 평균 연령이 31.6세라는 세종시만의 독특한 인구구조가 폭발적인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다 이웃 간에 대화를 단절하는 공동주택의 구조에서 오는 사회적인 문제를 ‘조식 서비스’가 가족 간 대화 복원과 이웃 사귀기 문화로 정착하고 있다.

이틀간 아침을 먹었다는 주민 김모씨는 “맞벌이 부부라서 출근 시간에 너무 바빠 아침을 해 먹기가 쉽지 않았다” 며 “가족들과 함께 카페에 내려가서 아침을 해결할 수 있어 너무 고맙다”고 활짝 웃었다.

한솔동 6단지는 방학 기간 동안 시범운영한 뒤 드러난 문제점과 장점을 분석, 첫마을 5,7단지로 확대하거나 공동 운영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최진석 회장은 “일단 방학기간동안 운영해본 다음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 며 “현재로서는 주변에서 반응이 너무 좋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