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횃불, 그날의 함성'..세종시 곳곳 만세운동 '봇물'

1일 횃불만세운동 거리행진, 풍물단 공연과 퍼포먼스 축제의 장 방불 3·1만세운동이 펼쳐졌던 조치원읍-전의면-금남면 등도 만세운동 재현

2019-03-01     황우진 기자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흐른 2019년, 세종시 곳곳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함성이 다시 한 번 울려 퍼졌다.

1일 오후 6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펼쳐진 횃불만세운동은 100년 전 그날의 뜨거운 함성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풍물단 공연과 거리극, 퍼포먼스 등 생생한 재현행사가 어우러지며 축제의 장을 방불케 했다.

이춘희 시장을 비롯해 서금택 시의회의장, 최교진 시교육감, 독립유공자 유족 등은 시민들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힘껏 외쳤다.

이 시장은 "선열들이 되찾은 국권을 소중히 지키고 이를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시민주권특별자치시를 완성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의 국민주권 100년 역사를 시민주권의 역사로 이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금남면 풍물단의 사물놀이로 막을 연 시가행진은 고용노동부에서 호수공원까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횃불과 태극기를 나눠들고 행진을 벌이면서 100년 전의 뜨거운 열기를 되살렸다. 3.1운동이 단순한 항일운동이 아닌 민족사와 세계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혁명적 사건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되새겼다.

학생들은 '타오르는 횃불'을 주제로 한 거리극과 함께, 일본 순사와 대결을 벌이는 길거리 퍼포먼스를 선보여 시민들을 웃음 짓게 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에는 3·1만세운동이 펼쳐졌던 조치원읍과 전의면, 금남면 등 3개 권역에서도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렸다.

한편, 세종지역 3.1운동은 대부분 횃불만세운동으로 펼쳐진 게 특징이다. 1919년 3월 13일 전의면에서 시작되어 3월 26일부터 4월 3일까지 9일간 격렬한 만세운동이 전개됐으며, 그 기세는 4월 20일까지 이어졌다. 특히 조치원 헌병분견소와 소방대 및 철도원호대의 수비대가 동원된 강력한 무력진압에도 불구, 39일간의 만세운동이 곳곳으로 번졌다.

'3.1운동 100주년', 세종시 곳곳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을 카메라로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