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청사, 선거 후에 논의하자"

[시장예비후보인터뷰]최민호 새누리당..."4대 프로젝트 마련"

2012-02-06     김중규 기자

“세종시 청사 위치 이전 여부를 공약으로 내세우면 연기군 내 지역 간 화합을 저해할 우려가 있습니다. 다만 조치원 주민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고 지역민들이 시청사 이전에 대한 요구가 매우 다양한 만큼 선거 후에 논의기구를 만들어 거기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최민호 새누리당 세종시장 예비후보(57)는 6일 오전 9시30분,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만나자마자 세종시 청사 문제를 거론했다. 그만큼 그에게는 민감하면서 예민한 문제였다. 그는 “논의 기구를 만들겠다는 게 당선 후 조치원으로 이전하는 걸로 잘못 알려졌다” 며 “논의 자체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게 아니냐”고 덧붙였다.

예정지역인 금남면, 남면 쪽에서는 논의 자체를 거부한다는 말에 그는 “그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며 “편입지역민들이 청사 이전 문제를 계속해서 주장하는 데 민주주의 사회에서 외면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결과에 상관없이 현실적인 여론을 외면할 수 는 없다는 뜻이었다. 최청장과의 인터뷰는 일문일답으로 진행했다. 여전히 예민한 안건인 세종시 청사 이전과 관련, 조치원으로 이전 안을 다시 물었다.

- 그렇다면 최 예비후보는 예정지역을 벗어난 조치원으로 이전도 논의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 예정지역 밖으로 시청사 이전은 우선 국비지원이 어렵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방비로 건립을 해야하는데 무려 1,000억원이 듭니다. 지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곤란한 것입니다.”

-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언제 쯤 입당할 예정입니까.
“새누리당에 오늘 당장 입당 원서를 내고 절차를 밟겠습니다.”

- 일각에서는 아직도 최 예비후보가 호남출신이라고 합니까. 분명하게 말씀해주시죠.
“저는 대전에서 출생해서 자랐습니다. 다만 내 출생신고가 어머니 외가인 전북 부안으로 되어 있어 오해가 생겼습니다. 그 당시는 6.25 직후이어서 출생신고가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서 나오는 오해입니다. 저의 아버지 또한 충남 농협에서 평생을 일했습니다.”

- 민박 민심 투어를 하고 있는데 효과가 있는지요.
“정말로 대단한 효과가 있습니다. 단순히 인지도를 높이는 게 아니라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애로 및 숙원 사업 등을 직접 청취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요컨대 이 지역 정서를 밑바닥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불출마 선언에 아쉬움을 표시했는데...
“그렇습니다. 저는 진정으로 출마를 원했습니다. 이 지사는 세종시를 위해 지사직을 던지신 분이고 국회의원이 되면 세종시 발전에 크게 기여할 분이라고 봤습니다. 병마로 인해 출마를 포기한 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쾌유를 빕니다.”

- 본인의 장점을 어떻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이 지역에 대해 애정과 열정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건설청장 재직 시도 그랬고 충남도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도 세종시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또, 중앙과 지역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맺은 폭넓은 인맥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세종시가 이제 막 출범 단계여서 무엇보다도 빠른 시일 내 정착이 필요합니다. 복안이 있는지요.
“권역 내 균형발전을 통한 격차 해소 정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를 테면 새로 개발된 도심과 편입지역 간의 경제, 문화,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는 정책이 되겠습니다. 큰 틀에서는 세종시가 국가 균형발전과 성장의 모델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특별자치시로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 그러면 공동화가 불가피한 원도심 지역 발전대책을 가지고 있는가요.
“세 가지 전략이 필요합니다. 조치원 재창조 사업, 전원지역 4대 권역별 활성화 프로젝트, 그리고 지역균형발전기금 조성 등입니다. 이미 제가 지역을 방문하면서 어느 정도 얘기를 했습니다만 조치원을 연결하는 도로망 개설과 시가지 내의 명품 거리 조성, 평등한 교육 기회제공에 필요한 여건 마련, 그리고 젊음을 수용할 수 있는 문화 존 구성, 지역 농산물 유통망 구축 등이 있습니다.”

최 예비후보는 원도심 발전계획과 관련, 상세한 설명을 곁들었다. 권역별 프로젝트는 세종시를 4개 구역으로 나눠 거기에 알맞은 산업단지 또는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었다. 북부 지역은 첨단산업단지, 동부는 전자, 전기 산업, 부강 공고는 정보통신 중심 특성화고 육성, 중부 복합물류 단지 확장 등이 구체적인 계획이었다. 연기군 서부 지역은 군사기지 이전을 통해 국방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남부 권역은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연구 결과를 산업화하는 사이언스 밸리 조성을 약속했다.

- 최 후보께서 금남면 지역에 특별한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요.
“말씀 드린 사이언스 밸리에는 금남지역이 포함됩니다. 여기에다가 2015년에 호수변 박람회, 그리고 2018년 정원박람회를 이 지역에서 열겠습니다. 또, 시장 활성화를 위해 용포리 상업 지역에 특화 거리를 조성하고 대평시장 현대화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 상수도 및 도시가스 공급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입니다.”

-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세종시는 대한민국 분권과 균형발전의 상징입니다. 그 중심에 세종시민들이 서 계십니다. 저의 희망과 열정은 모두가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 명품도시 세종시 건설입니다. 시민 한분 한분의 다양한 뜻을 소중히 담아내겠습니다.”

최민호 예비후보와의 인터뷰는 미리 홍보팀에서 준비한 자료에다 필요한 질문을 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인터뷰 말미에 “사모님이 고생이 많으시더라”는 말에 웃으면서 “모두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슬쩍 넘어갔다. 그는 예전처럼 여전히 자신감에 차있었고 캠프는 활력이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