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집행부와 의회 힘겨루기인가

시장과 의장의 갈라진 행보, 간부의 월권 행동 등 정돈이 필요해

2013-01-21     김기완 기자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시설과 충남대병원 세종시 유치를 놓고 의회와 집행부 간에 갈등이 외부로 비쳐지면서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집행부 측의 매끄럽지 못한 언행을 두고 일부 의원들은 의회의 독립성을 무시하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자칫 의회와 집행부 간에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 지역에서는 ‘서울대-시장, 충남대-의장’의 종합병원 유치 상황을 가리키면서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시설이 들어오면 유한식 시장이 이기는 것이고 충남대병원이 유치되면 유환준 시의회 의장이 이긴다“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유한식 시장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다 된 밥상을 엎었다”는 원색적인 발언을 한 배경에는 유환준 의장의 충남대 편들기에 따른 감정이 섞인 말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오후 2시 시의원들과 시청 간부들 간 간담회 자리에서 시청 측 한 고위직 관계자가 시의원들을 상대로 "충남대병원 추진위원회에 위촉된 시의원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사퇴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박영송 의원은 세종시의 공식 입장을 묻자 “충남대 병원 입주는 반대”라고 명확하게 답변한 반면 서울대 응급진료센터의 입주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약하지 않아 추진위 사퇴 요구도 그렇지만 서울대 측 입장도 확인하지 않는 세종시 논리에 어이없어했다.

박 의원은 "세종시 출범으로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들이 이 곳으로 내려왔지만 일부 중앙 부처에서 온 공무원은 지방 자치에 대해 공부를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서울대 응급진료 센터 유치와 충남대 병원의 분원 설치 의지, 그리고 이에 따른 시장과 의장의 서로 다른 행보, 세종시 공무원의 의회 무시하는 어이없는 발언 등 세종시는 지금 정리 정돈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