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중 탁구부, 70년대 날렸다"

국가대표 남,여 감독지낸 양현철씨 등 선수 배출, 강경중과 쌍벽 이뤄

2018-08-20     김중규 기자

 금호중학교에 탁구부 창단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1970년부터 약 10년 동안 금호중 탁구부가 충남지역에서 맹활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금호중은 충남도민체전, 충남도 교육감배, 충남 탁구협회장 배 대회 등 주로 충남지역 탁구대회에 출전하여 몇 차례에 걸쳐 단체전 우승을 했으며 개인전에서 대회별로 우승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훗날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선수까지 배출했던 1973년도 전후에는 충남지역에서는 강경중학교와 쌍벽을 이루면서 시합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정도로 최고의 실력을 갖출 만큼 탁구 명문으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금호중학교가 배출한 대표적인 탁구 선수는 지난 해 서울시청 감독으로 은퇴한 양현철씨(61)로 이 학교 21회 졸업생이다. 양씨는 금호중 졸업 후 탁구 명문인 서울 신진공고로 스카웃되어 선수생활을 계속해오다가 대우중공업, 공군팀 등을 거쳐 1980년 25살 때 예기치 않는 부상으로 은퇴를 했다.

이후 대우중공업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코치, 20004년 아테네 올림픽 국가대표 남자팀 감독, 1995년, 1997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대표팀 감독 등을 역임하는 등 지도자로서 화려한 경력을 가지게 됐다.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유승민 선수가 단식 우승을 하는 쾌거를 감독으로 이뤄내기도 했다.

그는 훗날 상무 팀을 약 2년 동안 지휘한 이정권 선수와 진영식, 오세진, 박재현 선수등과 함께 금호중 선수로 각종 대회에 출전했다고 회고하면서 당시 김필제 교장선생의 대단한 탁구에 대한 열정을 기억하고 있었다.

현재 서울시 주니어 유소년 선수 육성을 책임지고 있는 양 감독은 “요즘은 정부 시책이 엘리트 체육이라고 하더라도 공부를 한 후 연습을 하도록 해 운동부로 인한 다른 학생들의 피해가 크지 않다” 며 “후배들이 탁구부를 부활시키면 선배로서 관심도 가지고 도울 것이 있으면 당연히 돕겠다”고 말했다.

금호중 탁구부 창단 여론에 대해 이 학교 18회 졸업생인 신만섭 서대전여고 교장은 “어릴 적 기억이지만 탁구부가 상을 타오면 조례 시간에 전교생이 보는 가운데 교장선생님이 다시 시상을 하는 걸 보아왔다” 며 “학교 이전과 함께 전통을 살리는 차원에서 창단을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언권 동문회장과 김권중 학교운영위원장 등 금호중 구성원들은 탁구부 창단이 신도심으로 학교 이전 후 전통을 되살리는 일이라고 보고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여론을 수렴, 창단 작업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