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질높은 예식문화 만들겠다"

[인터뷰]웨딩 홀 '오티움' 대표 윤용현씨, "최고 공연 하고 싶다"

2018-07-20     김중규 기자

“신혼부부에게 일생의 한번 밖에 없는 축복된 날을 기분 좋게 해주면서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 그런 결혼식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악역 전문 배우로 잘 알려진 충남 홍성출신 윤용현씨(49)가 세종시 부강면 원앙1길 웨딩 홀 ‘오티움’(Otium) 대표로 세종에 정착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쓴 돈 가운데 가장 아까운 게 2007년 서울 유명 호텔에서 치른 제 결혼 비용”이라며 값은 싸고 질은 최고인 웨딩 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를 20일 오후 2시 야외 풀장 공사가 한창인 오티움 웨딩 홀 예약실에서 만났다.

고향 홍성에서 가깝고 미래가 밝은 도시라는 점이 세종에서 사업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하면서 “웨딩 홀 사용료를 없애는 대신 중간 마진을 줄여 고객들에게 돌려주고 있다”고 저비용 고효율의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그는 첫째도 ‘서비스’, 둘째도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내 자식을 결혼시키는 부모의 입장에서 고객을 모시고 있다” 며 웬만한 드라마 출연 제의는 거절하고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스로 급한 성격이라고 얘기하는 윤 대표는 이미 지난 2002년 경기도 일산에서 식당 ‘도끼와 뻘’이라는 상호로 산 낚지, 조개류, 대하, 굴 등을 취급, 대박이 난적이 있다. 지금은 친 형이 가게를 돌보고 있다. 경영에 초보는 아니라는 뜻이다.

부강과 세종에서 나는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2층 뷔페는 오는 8월부터는 청와대 주방에서 일하는 세프를 채용, 맛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킬 예정이다.

“항상 제가 먼저 움직이고 옳다고 판단이 서면 반드시 해내는 성격입니다. 모든 일을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행동이 달라집니다.”

그는 한 달에 2천 여만원이 들던 전기료를 반으로 줄였다. 자기가 가져갈 수익의 반 정도를 직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도 했다. 그 약속이 반드시 전부는 아니지만 생각이 달라지고 행동이 변하면서 절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내 것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반대급부는 예기치 않는 곳에서 나올 수 있다.

서울 예대를 졸업하고 MBC 공채 23기로 입사, 1994년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잘 알다시피 악역 전문배우다. 1999년 MBC 드라마 ‘왕초’에서는 도끼 정도식 역을 맡았고 ‘제5공화국’에서는 정승화 참모총장의 옷을 벗기는 보안대 준위 신동기가 됐다.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그런 역을 좋아합니다. 강간범, 폭력배 등... 인간의 내면에는 악역에 대한 향수가 있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역을 통해 그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걸 재차 깨닭고 있습니다.”

정승화 참모총장의 옷을 벗기는 역도 그랬다. 드라마라는 가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당사자에게 미안했다. 대전 현충원을 찾아 정총장에게 술을 따르고 용서를 빌기도 했다. 벌서 15년 전 일이다.

윤 대표는 ‘열심히 벌어 좋은 곳에 쓰는 것’이 돈에 대한 나름의 신조다. 웨딩 사업을 잘해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연예인 봉사단체 ‘사랑의 밥 차’를 세종에서 운영하면서 재능기부도 하고 지역에 기여하는 연예인이 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문화, 예술 행사를 세종에서 멋지게 하는 그런 구상도 있습니다. 특히, 오티움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행사를 제 이름 석자를 걸고 할 예정입니다. 전국에서 세종시 행사는 정말 가볼만하다는 정도로 만들겠습니다.”

올 연말 ‘컬 투 쇼’와 ‘코미디 빅 리그’나 장윤정 초청 공연을 통해 세종시민들에게 ‘오티움’의 존재를 알리겠다는 그는 맨 얼굴 촬영을 거절하는 모습이 천상 배우였다. ‘오티움’의 의미처럼 ‘여유로운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약 1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