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여파' 세종시 작업근로자 사망..환자 속출
야외에서 일하던 근로자 쓰러져 의식 혼미, 목숨을 잃는 사고도 일어나 주의 요구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폭염 여파로 세종시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열사병 증세로 작업현장 근로자가 쓰러져 숨지는 사고도 일어나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시 21분경 한 교회 앞에서 보도블록 교체 작업을 하던 B(39)씨가 열사병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 도착 당시 그는 체온이 43도에 달하는 고열과 오한·경련 등 열사병 증세를 보였고 의식도 불안정했다. 세종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그는 청주의 한 병원으로 응급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음날인 17일 오후 3시 55분께 결국 숨을 거뒀다.
B씨가 쓰러진 당일 세종 지역 최고기온은 35.5℃에 달했다. 이날 폭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세종 2명, 충남 40명 등으로 집계됐다.
19일에도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3분경 고운동 아파트 공사현장 야외에서 일하던 근로자 A(58)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석재 붙이는 작업을 한 후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하던 A씨는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온이 42℃에 달하는 등 열이 높아지고 의식이 혼미해진 그는 이송 중 의식을 회복하고 체온이 39.7℃까지 낮아지는 등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에는 지난 10일 폭염주의보를 시작으로 11일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28일까지 33~35℃에 달하는 등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발령된다.
세종시는 폭염에 대비해 상황관리반(안전정책과)과 건강관리지원반(보건소·노인보건장애인과·복지정책과)등 2개반 8명의 폭염대응 합동T/F팀 운영에 들어갔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야외활동 자제 등을 담은 행동요령을 재해문자전광판(7개), 마을방송, 핸드폰 등을 통해 전파하고 있다. 또 무더위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폭염상황 발생시 재난도우미가 방문건강관리 전문인력(보건소)과 동행해 건강을 체크하거나 안부전화를 하는 등의 활동도 벌인다.
아울러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무더위쉼터 421개소를 지정해 냉방비를 지원하고 선풍기 및 부채 제작․배포, 쿨토시 등을 제공하고 있다. 횡단보도 35곳에는 그늘막도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 폭염대비 행동요령을 숙지해 폭염 발생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