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탄 풍경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꽃은 이미 깨어 있구나...

2018-05-27     강신갑


자전거 탄 풍경


꽃은 이미 깨어 있구나
새도 제 목청껏 쏟뜨리고
꿩 놈은 꿩 꿩 열심이네
뻐꾸기 호방하게 뽑아 쌓는다

산소 하나 수소 두 개 덩어리야
노래하며 바쁘구나 큰 줄기는
의젓하다만 바람아 너도
세수하고 잘 논데이 너무 까불진 말아라

안개 사르고 자리 잡는 해
나무도 돌멩이도 눈 비비며
오리 풀섶에 인사하네
거울 면 뛰는 건 징게미 아니냐 안녕

밟는 페달에 비치는 것들아
들리는 것들아
와 닿는 것들아 그래 고맙다
너희도 오늘 좋은 하루 축복한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