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물은 하늘에 붙어산다

2018-05-24     강신갑


 

물은


물은 하늘에 붙어산다
분해되어 땅에 떨어지지만
다시 상승한다

흙 속을 흐르거나
위로 지나가거나
결 고운 풍망을 이룰 때도
교만하지 않는다

거슬리는 것 밀어붙이거나
때로는 우회하더라도
굽히지 않는다

물은 분해되어 떨어지지만
다시 상승한다
하늘에 붙어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