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일까, 바른미래당일까

세종시의원 비례대표 2번째 당선놓고 두 야당 각축전 '치열'

2018-05-17     김중규 기자

 

‘자유한국당일까, 바른미래당일까.’

세종시 주요 정당이 비례대표 시의원 공천을 확정한 가운데 비례대표 두 석 중 한 석을 차지할 정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방독주 속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나머지 한 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지역구 시의원 선거 열기 못지 않게 관심과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세종시 시의원 수는 지역구 16석에다 비례대표 2석으로 모두 18명.

비례 대표 2자리 중 한자리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고 나머지 한 석을 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는 정당별 투표를 합산, 순위를 가리도록 되어 있다. 정당 득표율이 투표자의 5% 이상 얻었을 때 비례대표를 가져갈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돼 2위 다툼을 하는 두 정당이 최소한 이 수치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에 관심이 쏠리는 건 혹시 있을 더불어민주당의 ‘싹쓸이’가 실현될 경우 1석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한 석으로 원내 두 번째 정당이 될 수 있다는 말로 두 정당의 힘겨루기가 애처롭지만(?) 이해는 가는 대목이다.

전국적인 정당지지도를 보면 당연히 자유한국당이 차지해야 되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세종시는 세종시만의 특수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에 결과 예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진보성향이 강한 젊은 도시이라는 점이 최순실 국정농단 파동이후 지역민심은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멀어졌고 갈 곳 없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바른미래당을 선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15,24%)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1.02%)에게 졌다. 게다가 바른당 유승민 후보(6.03%)까지 합치면 산술적으로 15%대 27%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세종시만의 특수상황’이 존재하고 한국당과 미래당의 비례대표 의석 싸움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대선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유권자 수에서 최소한 5만명 이상 증가했고 안철수 대표의 인기도 많이 변화했다. 또, 국민의당과 바른당이 합당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는 것도 변수가 된다. 읍면지역에 자유한국당 지지세가 여전히 일정부분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정당 득표율에서 ‘자유한국당=2등’을 말하기에는 현실이 녹녹치 않다. 우선 16개 선거구 가운데 출마 후보를 내지 못한 곳이 무려 7곳이나 된다. 또, 중앙당에서 전해오는 홍준표 대표의 발언이 지역 정가에 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주고 있다. 행정수도 개헌 논의 과정에서 어정쩡한 태도 등도 당 지지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자유한국당 세종시당 한 관계자는 “비례대표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정당 존재가치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며 “마지막까지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낸다는 각오로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세종시당 쪽은 “16개 지역구 가운데 14개지역은 공천이 가능하다” 며 “후보를 내지 않으면 정당 득표에서도 불리하기 때문에 비례대표를 차지한다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영세(62) 전 충청남도 여성정책개발원 정책연구실장, 자유한국당은 박용희 (51) 조치원여중 총 동문회장, 바른미래당은 차수현(53)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각각 비례대표 1순위로 공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