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컷오프 후보와 경선? 임상전 ‘탈당’

3일 김동빈 예비후보와의 경선 방침에 불복하며 탈당 기자회견, 무소속 출마 관측

2018-05-03     곽우석 기자

세종시 4선거구(금남·부강·연동면) 시의원 예비후보인 바른미래당 임상전(75) 의원(전 세종시의회 의장)이 당의 공천 방침을 비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임 의원은 3일 세종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와 경선을 치르게 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행태"라며 "당의 부도덕한 경선에 불복해 바른미래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현재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인 임 예비후보는 당초 홀로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전에 나선 상태였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김동빈(49) 예비후보를 영입해 임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르기로 방침을 정했다.

임 의원은 이날 당의 결정에 분노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바른미래당 간판으로 오직 당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던 와중에 타 당에서 탈락한 사람을 받아들여 경선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갑자기 떠돌아다니던 돌멩이가 박혀있는 돌멩이를 빼내려 하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특히 "바른정당 창당위원장이자, 바른미래당 공동위원장, 현역 시의원인 나에게 이럴 수는 없다"며 "더욱이 사전에 긴밀한 협의나 상의도 없이 경선을 결정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이 있기까지 나름대로의 역할을 했다고 자부했지만, 당의 경선 방침에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치판에도 ‘예의’와 ‘도덕’이 있고, 넘지 않아야 할 ‘선’이 있다”면서 “비상식적인 경선에 임할 수 없어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에 올바른 정치이념을 내리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1400여 구 바른정당 동지들과 어렵게 노력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는데 당원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며 “끝까지 뜻을 같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의원은 이날 향후 정치적 거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같은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