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 자장면 한그릇 단가가 얼마인가"

[임효림 칼럼] 돈 잘 버는 법...2백원어치 돼지 고기를 더 넣어라"

2017-11-14     임효림

ㅡ돈 잘 버는 법ㅡ

"보자! 김사장 니 짜장면 한그릇 만드는데 단가가 얼마나 들어가노."

"그것은 와 물어 보십니꺼? 7백원 들어갑니더. 그런데 나는 기술이 좋아서 6백원으로 만듭니더. 그래도 맛은 다른 집보다 더 좋습니더."

"그래? 그럼 해답은 나왔다. 내일부터 너는 짜장면 단가를 한 그릇에 팔백원이 들어가도록 하거라. 그럼 지금 만드는 것 보다 2백원이 더 들어가지 않느냐. 그 2백원어치는 돼지고기를 더 넣도록 해라."

"안됩니더. 그라마 이문이 작아집니더"

"옛날에 내가 싫다고 해도 니가 나를 치과병원에 억지로 데리고 가서 이를 치료하게 해줬제. 내 그때 말은 안해도 고맙게 생각했다 아이가. 그러니 이번에는 내가 니를 돈좀 벌게 해 줘야 안되겠나. 그러니 내 시키는대로 해 봐라. 내일부터 나는 한달동안 너거 식당에 가서 짜장면으로 점심을 먹을기다. 왜냐? 니가 짜장면에 진짜로 2백원어치 돼지고기를 더 넣는지 안넣는지 확인을 해야 할꺼 아니가?"

짜장면집 김사장은 노스님의 말을 거절 할 수도 없어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 이튿날부터 노스님은 한달동안 매일같이 그 집으로 가셔서 짜장면을 먹었는데요. 참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데는 그렇게 오랜 날짜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며칠이 지난 뒤부터 하루 하루 매일같이 손님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한달이 미처 되기도 전에 식당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요즘 말로 그 식당은 대박이 터진 것입니다. <효림스님은 불교계에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스님으로 불교신문 사장, 조계종 중앙 종회의원, 실천불교 전국 승가회 공동의장을 거쳤다. 2011년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로 내려와 경원사 주지를 맡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을 역임하는 등 시민운동 참가를 통해 진보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