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다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내 슬픔 속에서...

2017-11-15     강신갑


 

네가 있다

 

내 슬픔 속에서
녹아내리는 것들
못 된 것 두면 병 된다고
나쁜 것 잊어야 한다고
그래야 아프지 않다고

난 지금 어디에 있나
무얼 바라보고 있나
보이는 건 설움인데
희망 찾으라고
그래야 산다고

얼핏 스치는 그것일까
슬픔 위 앉아 있는 슬픔
거기 아래 설움
위아래 틈새 가시 구멍
빛이다 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