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여유

2017-09-26     우종윤 기자

잔은 비울수록 여유가 있다.

그것이 술이라도 좋고

세월이라도 좋고 정이라도 좋다.

우리는 마음을 비우고

조급함을 버리고 그리고

집착을 버리고 살아야 한다.

우리의 잔은 채울 때보다

비울 때가 더 아름답다.

빈잔의 자유를 보라.

그 좁은 공간에

얼마나 많은 것을 담고 있는지를

그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가?

일이 뜻대로 되어지지 않을 때

무언가에 자꾸만 집착이 갈 때

삶이 허무하고 불안하여 믿음이 가지 않을 때

빈잔을 보라

가슴이 뛸 때까지 보라

비우는 잔마다 채워질 것이다.

투명한 것을 담으면 투명하게 보일 것이요

따뜻한 것을 담으면 따뜻한 잔이 될 것이다.

 

-'상실 그리고 치유'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