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 행복이란 무엇입니까, 그건 ..."

영평사 환성스님, 불자위한 책 "나누는 당신, 이미 행복이니' 펴내

2017-08-03     김중규 기자

영평사 환성 스님이 불자들을 위한 고언(苦言)을 담은 책을 펴냈다.

‘나누는 당신, 이미 행복이니’라는 제목으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인생의 참모습을 ‘나누는 당신’으로 표현했다. 나눔 문화를 일상 속에서 실천해오고 있는 스님의 생활 철학이 들어가 있는 글들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총 분량 222쪽에 달하는 이 책은 스님이 매월 발행하는 영평사 소식지에 실은 글을 접한 불자들이 단행본으로 묶는 것에 좋겠다는 뜻에 따라 만들어졌다. 그만큼 세상을 보는 시각이 사부대중들과는 다른 쪽에서 보아왔기 때문에 새롭고 교훈이 되었다는 의미다.

환성스님은 ‘진정한 행복’이라는 평범한 화두(話頭)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책망했다. 그는 행복과 불행은 가진 것에 따라 좌우되지 않는다는 통상적인 말로 운(韻)을 뗀 뒤 “자신의 의식에 따라, 가치관에 따라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선택의 권한,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있다고 깨우쳐주면서 “산승(山僧)은 서슴지 않고 부처님의 삶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탐(貪)·진(瞋)·치(癡), 즉 욕심과 미움, 그리고 어리석음의 세상을 초월한 부처님의 세계는 곧 행복의 길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래서 스님이 책이라는 유형을 통해 전달하고 저 하는 핵심 가치를 요약해서 제목을 ‘나누는 당신, 이미 행복이니’라고 이름했다. 스님은 쓴 서문의 첫 문장은 “부끄럽다”였다. 독자들은 흘러버리기 쉬운 서문이지만 저자는 어떤 글보다 한자 한자를 쓰면서 의미를 곱씹으며 여러 차례 퇴고(推敲)를 하는 게 ‘들어가는 글’, 즉 서문이다.

거기에 저자는 ‘부끄럽다’고 맨 먼저 썼다.

‘...그간의 삶을 책으로 엮어보려 하니 드러내 보일만한 그 무엇도 찾아낼 수 없어 부끄럽다. 인생살이 칠십 평생을 돌아보아도, 시주 밥 축내기 반 백 년을 들추어 보아도 내세울만한 것이 철저히 없는 꼴이라니...,’

그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책을 낸 이유를 참으로 소박하게 정리했다.

‘...작은 기대도 있다. 단 한 분의 독자에게라도 어느 한 편의 글이 유의미한 메시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다. 그렇게만 되어도 많은 부끄러움을 무릅쓸만하다는 마음이다...’

산승(山僧)은 단 한명이라도 이 책 속에서 도움을 얻는다면 책을 내는 번잡함을 상쇄(相殺)하고도 남는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전했다.

영평사 환성 스님은 19세에 출가했다. 예산 수덕사에서 시작햐여 40세가 이르는 21년 동안 전국 선원을 오가며 참선 수행을 했다. 아직도 군사 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던 1987년 7월 현 위치에 폐사된 효제암을 복원, 불사를 통해 지금의 영평사를 창건했다.

‘영원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는 영평사는 가을에는 구절초 축제, 봄에는 산사음악회를 통해 세종시의 대표적인 사찰로 자리 잡으면서 사부대중들에게 불심을 전하고 있다. 특히, 템플스테이는 명실공히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영평사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세종시 불교 사암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환성스님은 청소년 및 재소자 교화활동을 비롯해 군 포교, 지역 노인 후원 등으로 이웃과 행복을 나누는 생활을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