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겹살에 콩나물, 다 맛있어요"

[미각기행]콩나물을 주재료로 맛을 내는 이색맛집 '콩콩 불고기'

2017-06-16     박경자 기자

이번에 소개하는 맛 집은 개업집이다.

6월 초에 새롭게 문을 열었으니 아직 이른바 ‘개업 발’이 받고 있는 음식점이다.

하지만 이 집을 가보면 ‘개업 발’보다는 콩 나물과 삼겹살을 교묘하게 조화시킨 독특한 맛이 눈길을 끈다. 또, ‘푸짐하다’는 느낌도 들어 매콤한 콩나물 맛과 함께 양념이 듬뿍 밴 삼겹살 맛을 즐겨보라는 뜻에서 이 집을 찾았다.

세종시 부강면 부강로 18 부강초등학교 맞은 편에 위치한 ‘콩콩 불고기’집.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콩나물을 주재료로 여러 가지 요리를 하는 곳이다. 메인 요리인 ‘콩콩 불고기’에다 ‘매콩 불고기’, ‘쭈콩 불고기’, ‘콩나물 비빔밥’, ‘콩나물 해장국’이 있다.

불고기 재료는 삼겹살이다. 얇게 썬 삼겹살에다 양념의 농도를 달리하면서 매콤한 맛을 내거나 보통 맛을 내게 만든다. 또, 쭈꾸미를 식재료로 넣으면 ‘쭈콩 불고기’가 된다. 이 집의 기본은 콩나물이고 여기에 식재료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콩콩불고기에 비해 매콩불고기는 매운 맛이 더하다. 쭈꾸미를 넣은 쭈콩 불고기는 해물의 특이한 식감과 맛이 색다른 조합을 가져오면서 차별화를 시키고 있다는 게 주 메뉴 3가지에 대한 평가였다.

세종시에 다른 곳에 이런 음식을 만들어내는 곳이 있겠지만 콩나물을 많이 사용한다는 특징이 이 집 음식의 색깔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재미나는 건 벽에 붙어 있는 콩콩 불고기를 맛있게 먹는 법이었다. 콩나물이 살짝 익을 때 뒤집어주고 수분이 나오면 고기와 양념을 다시 뒤집어 익혀라는 등의 방법이다.

또, 콩나물의 효능에 대해서도 붙어놓았다.

비타민 C가 많이 들어있고 청심환의 원료로 사용되며 수분대사를 촉진한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콩나물을 주재료로 하는 만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이겠지만 조금은 상식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고나 할까. 아무튼 한번쯤은 읽어볼 만했다.

콩콩 불고기를 먹고 난 다음 넓은 철판에 볶아 먹는 밥 맛, 또한 아주 좋았다. 대전에서는 삼겹살을 먹은 후 볶은 밥을 하는 집이 많았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아주 드문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세종에서도 밥을 볶아주는 곳은 흔하지 않았다. 그래서 콩콩불고기의 후식으로 만들어지는 볶음밥은 맛 못지않게 옛 생각을 나게 만드는 음식이었다.

콩콩불고기는 역사와 전통의 맛보다는 색다른 서민 음식을 만난다는 심정으로 찾으면 무난할 것 같았다. (연락처) 044-86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