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랜드마크 금강보행교, '원형'으로 건설

행복도시 컨셉 원형 링 형상화 922미터 길이, 내부 공간 다양한 수상활동 계획

2017-05-23     곽우석 기자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는 금강보행교가 원형교량인 '써클(Circle, 원)'을 기본 컨셉으로 건설된다.

23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세종시청 북측 수변광장과 중앙공원 광장을 연결하는 금강보행교가 원형교량으로 추진된다.

앞서 행복청은 아이디어 공모 결과 총 7건의 당선작을 선정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원형 링(ring, 고리)을 형상화한 작품 ‘써클(Circle)’을 기본 컨셉으로 최근 확정했다.

이 작품은 행복도시 대중교통의 주요 컨셉인 원형 링(ring, 고리)을 형상화하고, 원형 내부 공간에는 다양한 수상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한 점이 특징이다.

작품 주요 내용으로는 ▲수상레저 공간(Water leisure area) ▲다리 공간(Bridge area) ▲숲 공간(Forest area) ▲전망대 데크 공간(Observatory deck area) ▲이벤트 공간(Event area) 등이 담겼다.

이른바 '산책과 휴식', '조망과 이벤트'가 넘치는 구상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단순히 강을 건너는 기능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경관을 가진, 재미있고 걷고 싶은 교량으로 건설하겠다는 취지를 잘 담았다는 게 행복청의 설명이다.

실시설계에는 이 같은 아이디어가 대부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LH는 행복청이 제시한 컨셉을 바탕으로 6월경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교량을 발주할 계획이다. 교량의 총 길이는 922미터 정도로 추정되며, 공사금액은 1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입찰자들이 기본 컨셉을 주된 내용으로 창의성 있는 기본 설계안을 제출하게 될 것"이라며 "사업자가 선정되면 2018년 중순경 착공해 2021년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강보행교가 건설되면 행복도시 3생활권에서 북측 중앙녹지공간으로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금강 녹지공간을 폭 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종 행사 개최 시에는 분수쇼, 불꽃놀이 등 축제·이벤트의 장소로도 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강 이남 수변공원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강 북측에 위치한 중앙공원, 박물관단지, 국립수목원, 호수공원 등과 남측의 금강수변공원이 서로 연계되어 행복도시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행복청은 기대하고 있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금강보행교는 행복도시 기본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은 교량이지만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특별히 계획했다"며 "행복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명품 교량으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행복청은 관광 상품화를 위해 첨단 소형무인궤도차(PRT, Personal rapid transit)를 비롯해 '런던아이 대관람차', '싱가폴 슈퍼트리(전망대+편익시설)' 등의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PRT는 2-4생활권 나성동 국세청 인근 도시상징광장에서 출발해 중앙공원을 순환하는 코스로 구상중이다. 모노레일 또는 지상 바퀴형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건설비용이 km당 150억 원 정도로 중전철에 비해 7배, 경전철에 비해서는 3배가량 저렴한 것이 장점으로, 현재 전남 순천만에서 운영되고 있는 신개념교통수단이다.

'런던아이 대관람차', '싱가폴 슈퍼트리' 등 상징시설은 지난 18일 발표된 중앙공원 2단계 종합검토(안) '걷고 싶은 거리' 구역에 반영된 바 있다. '걷고 싶은 거리'는 금강 경관을 조망하면서 산책과 문화시설을 즐기는 금강보행교와 연계되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