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앙공원 최종안, 극적 타협 이룰까

행복청의 2단계 최종안 발표에 시민모임, 생태협 모두 부정적 입장 견지

2017-05-20     곽우석 기자

18일 발표된 행복청의 중앙공원 2단계 최종안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그간 맞서왔던 시민모임(중앙공원바로만들기 시민모임 및 행복도시입주자대표협의회)과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이하 생태협) 양측 모두 반발하고 있어서다.

사업이 또다시 공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와 함께, 서로 한발씩 물러서 최종안에 합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행복청이 내놓은 최종안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검토안과 비교해 '생산의 대지' 면적은 21만㎡ 규모로 동일하다. 다만, 내부 공간구성을 달리 한 점이 특징이다. 과거 검토안에선 논이 100% 이었지만, 최종안에선 논 경작지와 경관작물, 체험 공간 등이 복합된 특색 있는 공간으로 변경됐다.

'시민 이용'과 '금개구리 서식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이용형+보존형 공간'으로 구상한 것.

이에 대해 시민모임 측 한 관계자는 "아직 행복청으로부터 정식 협의안을 통보 받지 못했다"면서도 "금개구리에 대한 실태조사 없이 막대한 면적을 논으로 유지하는 것은 우리 측 요구와는 다른 안"이라며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생태협 역시 성명을 통해 "최종안은 논 면적과 순수 금개구리 보전구역의 지속적인 축소를 의미한다"며 "협의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충재 청장의 과도한 치적 쌓기 욕심', '후안무치한 밀실행정'과 같은 격한 단어가 나오기도 했다.

그간 시민모임 측은 "금개구리를 다른 대체서식지로 이전하고 논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생태협은 "논을 유지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며 팽팽히 맞서 왔다. 사실상 접접을 찾기 힘든 상충된 의견이었던 것.

이번 최종안 역시 양 측 모두에세 흡족스런 결과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단 원론적으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공원 조성이 늦어진 만큼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당초 2019년 하반기까지 2단계 조성이 마무리되었어야 할 사업이, 최소 1년여 이상 공전하고 있다.

한 시민은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중앙공원 조성이 몇 년째 지체되고 있다"면서 "논 농사든 전체 공원이든 이쯤해서 타협하고 공사를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썼다.

일단 행복청은 양측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직까지 정식으로 최종안 협의에 들어가지 않은 만큼, 입장 변화 여지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깔려 있다.

조만간 행복청과 LH, 세종시, 금강유역환경청, 중앙공원 바로 만들기 시민모임·행복도시입주자 대표협의회,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가 참여하는 5차 다자협의체를 열 계획이다.

최종의견을 수렴해 이달 내로 협의를 마무리하고 상반기 내 최종(안)을 도출,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를 거쳐 2018년 착공, 2020년 하반기 준공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