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2017-04-04     매헌

- 무엇인가? -

 

지금 나는 무엇인가?

 

겨울 차거운 햇살에 떠밀려

길을 잃었던 그림자

서서히 빛은 사라지고

비틀 거리던 그림자

나와 한 몸이 되어 꽁꽁 얼었다

 

비우고

비우고

그래서 남은 나는

 

껍데기 일까

알맹이 일까

 

(2017.02.11 운암사 극락전 기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