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없는 세종시 체육회 홈피

소통행정 해야 할 체육회, 귀막고 소통하자는 꼴

2012-11-05     김기완 기자

자유 게시판 없는 세종시 체육회 홈 페이지.
당신이 세종시민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해야 할 세종시 체육회 홈페이지가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게시판’없이 운영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기존 연기군체육회 때 일어났던 횡령사건 등 비위사실이 잊혀지지 않는 가운데 시민들의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귀를 닫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세종시가 출범되면서 사무국에서 사무처로 자동 승격한 체육회 집행부는 홈 페이지를 제작하면서 시민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자유게시판 코너를 개설하지 않았다. 이는 업무 미숙으로 시민들에게 비판받을 것을 예상, 시민의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개설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세종시 체육회 홈 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홈 페이지 개설하지 않고 운영되고 있었다. 시민들과 체육회 관계자들은 체육회 운영에 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사전에 들어 혹시 발생할 수 도 있는 비리를 차단하는 예방행정을 펴야하는 데도 불구하고 귀를 막는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인사들은 특별자치시에 걸맞는 투명행정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세종시 체육회가 오히려 폐쇄적인 업무 방식으로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과거에 좋지 않는 기억이 있다면 체육인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 내부 인사와 예산에 대한 집행권한이 사무처에 있다는 점 등을 미뤄볼 때 세종시 체육회가 주먹구구식으로 과거 행태를 답습할 우려가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이 같은 폐쇄행정으로 인해 지난 달 28일 치뤘던 제1회 세종시민체육대회와 세종시 출범 후 첫 출전한 전국체육대회에서 집행된 총 예산 12억원에 대한 사용내역에도 의혹을 제기하는 등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한 체육계 인사는 “당연히 자유게시판이 있어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하거나 개선할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내 놓을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 며 “체육회는 모든 시민들의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독단적인 운영은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왜 단순한 소통 창구조차 막아버리는지 모르겠다” 며 “사무처장 임명과정에서 여론과 동떨어진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체육회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업체에서 처음부터 자유게시판 코너를 준비하지 않은 것 같다"며 "서버 관리 업체에 연락해 코너를 신설하게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