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고 정류장' 이름 바꿔라

한 시민 민원제기, 버스정류장 이름으로 부실사학 '성남고'는 부적절

2017-03-12     이재양 기자

세종시 유일 사립학교 성남고등학교가 교원임용비리, 부실 운영의 여파를 맞는 걸까.

'성남고'로 명명된 BRT 버스정류장 이름을 바꿔달라는 민원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통상 학교 앞 버스 정류장은 인근 학교명을 따서 짓지만, 한 세종시민은 지난 6일 국민신문고에 ‘성남고’ BRT 버스정류장 이름을 바꿔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시민 김모씨가 민원을 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성남고가 부실사학으로 법정 부담금도 내지 않는 등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 그런 학교명을 버스정류장에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과 함께, 차후 '한별리' 등을 동 이름으로 바꿀 때 성남고 정류장 이름도 지명을 이용해 새롭게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세종의소리>에 취재를 요청하면서 "성남고라는 학교가 재정이 튼실한 사학이 아닌 부실사학으로 법정부담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며 "세종시를 대표하는 BRT 정류장 명칭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 지하철 역명의 경우 주변 사학이 명칭을 사용할 경우 사용료를 내고 이름을 지어주고 있다면서, 성남고의 경우 그렇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버스정류장 명칭은 주변을 상징하는 대표성이 있는 건물로 사용해야 한다"며 "이 정류장 이름을 성남고가 아닌, 정류장과 인접한 행정동 명이나 공공기관으로 바꿔야 된다"고 요구했다.

이어 그는 "외부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는 BRT 버스임에도 정류장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려는 세종시 공무원들도 문제의식과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고 이를 이관 받은 세종시는 전반적인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시민들이 성남고로 알고 있는 버스정류장 명칭을 갑자기 바꾸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며 "각 버스 노선도 및 여러 주변 시설물 명칭 변경도 뒤따라야 한다"며 일단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 "민원인이 제기한 문제점들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지 검증을 해야 하는 등 간단히 판단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성남고 측은 지나친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박백범 성남고 교장은 "지난 사건들과 관련해 이사진과 지도부가 교체된 상황에서 정류장 명칭까지 바꾸자는 건 선량한 학생들만 피해를 입는 일"이라며 "과거를 딛고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이고 도덕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