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오는 문재인, '행정수도' 깜짝 화두 던질까

14일 '국가균형발전 선언 13주년 기념행사' 참석 예정, 행정수도론 발언 수위 관심

2017-02-09     곽우석 기자

14일 세종시를 찾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종시 행정수도론'과 관련, 어떠한 화두를 꺼낼 지 주목된다.

대선 도전을 선언한 문 전 대표는 이날 세종시와 노무현재단이 주최하는 '국가균형발전 선언 13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종 참석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지난 7일 대전을 찾아 "미래창조과학부, 행정자치부 등 서울에 남아 있는 부처까지 이전시켜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중심도시, 사실상 행정수도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국회 분원 설치, 대통령 부처 업무보고의 세종시 개최" 등을 약속하면서 "대한민국을 연방제에 버금가는 수준의 지방분권공화국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는 당내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제시했던 '세종시 정치·행정수도론'이나, 이재명 성남시장의 '행정수도론'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세종에서의 발언 수위도 대전 방문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다만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상징 세종시에 직접 방문하는 만큼 '깜짝' 발언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균형발전 선언 기념행사'는 지난 2004년 1월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부대전청사에서 '지방화 3법'(국가균형발전특별법, 지방분권특별법, 신행정수도특별법)을 공포하고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 등을 발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노무현재단이 해마다 열고 있는 행사다.

대전세종·충남·충북연구원이 공동 주관,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춘희 세종시장, 권선택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이 참석한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세종시 명예시민 자격으로 함께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 행사에 참석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번에는 참석하지 않아 문 전 대표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안제 한국자치발전연구원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균형발전 선도도시로서 세종시의 당면과제', '행정수도와 혁신도시의 발전방향' 등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의미를 되새기는 학술 심포지엄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