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교육감, 금호중 졸업생과 '공감데이트'

9일 열린 금호중 졸업식 참석, 졸업생들과 꿈과 미래 주제로 진솔한 대화 나눠

2017-02-09     이재양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9일 오전 열린 금호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학생들과의 ‘공감 데이트’에 나섰다.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의 꿈 나의 미래’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날 공감 데이트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와 직업 문제부터 인생 상담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졸업생들은 최 교육감의 학창시절 당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등 평소에 들을 수 없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최 교육감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며 하숙했던 사연, 전교 1등에서 전교 꼴찌까지 성적이 떨어진 일, 교사가 되기 위해 꿈을 키워나간 과정 등 중학생 나이에 겪었던 일들을 털어 놓으며 이목을 끌었다.

그는 “앞으로 사회에 나가 내가 어떤 일을 맡아도 잘 할 수 있다는 힘이 중요하다”며 “학력과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의견을 나누고 모으는가, 어떻게 협력하는가 등 올바른 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외우는 공부만 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나만의 창의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성훈 학생은 “많은 학생들이 교사라는 꿈을 갖고 있는데 어떤 자질이 요구되는지 알고 싶다”고 물었고, 최 교육감은 “학교 생활을 하면서 본받고 싶은 선생님 모습을 생각하라”면서 “어떤 선생님은 사랑으로 감싸줬고, 어떤 선생님은 수준에 맞게 잘 가르쳤다는 기억들을 합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보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조언”을 구하는 학생들의 익살스런 질문에 “좋은 아빠가 되기 전에 좋은 남편이 되어야 한다”며 “좋은 부모는 끝없이 자녀의 삶을 독립된 인격체로 보고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65회 졸업식을 가진 금호중학교는 졸업생 56명 전원이 지역사회에서 격려하는 장학금을 받아 학부모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조용하고 엄숙한 졸업식 풍경에서 벗어나 추억의 영상 감상, 재학생들의 졸업 축하 공연, 졸업생들의 사은 콘서트 등을 열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꾸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