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휘호새긴 세종시청 표지석 없애라

세종참여자치연대, "민주주의 유린한 대통령 휘호 표지석은 수치" 주장

2016-11-14     김중규 기자

세종시청 표지석이 ‘박근혜 대통령 흔적 지우기’로 사라질까.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가 세종시청에 설치된 박근혜 대통령이 써준 ‘세종특별자치시청’ 표지석을 없애라는 성명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세종참여자치연대는 14일 “국민으로부터 탄핵받은 대통령으로 민주주의와 헌법을 유린한 박근혜 대통령의 휘호가 세종시를 대표하는 표지석에 새겨져 있다는 것은 수치이자 모욕”이라며 철거를 촉구했다.

특히, 참여연대는 세종시 원안 프러스 알파를 강조해온 대통령이 세종시를 오히려 방치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표지석이 세종시에 존속하는 것은 세종시의 명예와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인 만큼 조속히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표지석은 가로 4.15m, 세로 1.8m, 두께 70cm 크기로 좌대석 위에 올려진 삼각형 모양으로 지난 2015년 7월 16일 세종시청 개청과 함께 제막식을 가졌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일정상 세종시청 개청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친필 휘호를 내려 보내 개청을 축하해주었다. 세종시에서는 휘호를 보령 오석으로 약 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세종시청 한 관계자는 “친필 휘호가 새겨진 표지석도 나름대로 역사인데 흔적 지우기에 해당되는지 모르겠다” 며 “내부적으로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