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문화 탐방, 세종시를 풍요롭게했다"

[문화탐방기]임재한 세종시 문화해설사, "청소년과 함께 한 유적 탐방"

2016-10-17     임재한

세종 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세종문화원에서 ‘문화 탐방 자전거 라이딩’을 마련했다. 세종시 신도시 주변에 흩어져 있는 유적과 사적지를 돌아 보면서 지역의 역사를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청소년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세종경찰서, 세종문화원이 공동으로 기획한 행사였다.

15일 오전 9시 세종시내 중·고생 약 30명이 자전거를 가지고 세종보 홍보관에 모였다. 날씨는 화창하지는 않았지만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여 자전거로 투어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세종경찰서에서 청소년들의 학교 폭력 실태와 예방의 중요성 등을 참석한 학생들에게 설명해 행사의 의미를 한층 더 뜻 깊게 했다. 그리고 세종문화원에서는 역사를 아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이번 행사 기획 의도를 알려 그냥 가을 소풍 나온 게 아님을 알렸다.

이번 행사는 독락정-합강정-세종대왕 공원-세종시청, 교육청-불티나루-산림박물관-세종보로 이어지는 총 38Km를 약 5시간동안 돌아보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자전거 매니아들에게는 손 쉬운 코스지만 중·고생들에게는 쉽지 않는 일정이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독락정에 이르는 길은 첫마을과 한두리 대교가 있어 라이딩의 즐거움은 가져다 주었다. 독락정은 임난수 장군의 후손이 금강변 경치가 좋은 곳에 정자를 지어 세월을 즐긴 곳이다. 이곳에서 필자가 해설과 함께 경기민요 ‘충신은’을 불러 예나 지금이나 충신들이 대대손손 잊혀지지 않고 기억됨을 알렸다.

다음 코스는 합강정.
미호천과 금강이 합쳐지는 곳에 정자가 지어졌다. 독락정에서 약 10Km떨어진 곳이다. 이제는 신도시의 명물이 된 호수공원 주변을 따라 한 바퀴 돈 다음 양화리 은행나무를 보았다. 부안 임씨 사당을 지키는 은행나무는 세종시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늠름하고 고풍스런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임씨 사당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참석자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이윽고 도착한 합강정은 정자의 절묘한 위치도 그랬지만 눈앞에 펼쳐진 한나래 공원과 금강, 미호천의 만남이 세종시의 환경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실감케 했다.

오전 11시. 아람찬교를 거쳐 세종대왕 공원에 도착했다. 맛있는 간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필자는 금강주변에 산재한 꼭 알아야 할 유적지를 설명하고 바로 미리 나눠준 간식을 먹었다.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 먹는 간식은 유난히 맛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솔파출소 김종길 경위는 이날 야외 강연을 통해 “청소년 기 학교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성인이 될 때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며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적극 동참해 달라”고 참가학생들에게 당부했다.

다음 코스는 세종시청과 교육청이었다. 약 4Km 거리로 비교적 짧아 힘은 크게 들지 않았다. 시청과 교육청을 지나 불티나루에 도착했다.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소금과 어물들을 싣고 온 배가 금강 주변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물물 교환을 하던 나루터다. 신기해하는 학생들을 뒤로 하고 산림박물관에 도착, 꿀 맛같은 점심시간을 가졌다.

준비한 도시락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돌아돌아 출발지인 세종보에 오후 1시 30분경에 도착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정안용(양지고)군은 “친구들과 함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설명을 듣고 중요성을 알게 됐다” 며 “특히, 세종시의 유적에 관한 자세한 유래를 들을 수 있는데다가 호수공원과 금강 자전거길을 가을 날씨 속에 달릴 수 있어 유익했다”고 소감을 말햇다.

자전거 마니아로 문화해설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로서도 출발할 때 우려했던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 사고없이 무사히 행사를 치르게 돼 다행이었다. 특히 세종 경찰서에서 자전거 순찰대들이 나와 순조로운 진행을 도와줘 고마웠다는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 이런 의미있는 행사들이 자주 마련돼 세종시의 뿌리를 찾고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자부심을 갖게 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보았다. 좋은 가을 날. 청소년들과의 라이딩은 정말 뜻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