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봐서는 정권교체 된다고 봐야지"

복당 결의 후 만난 이해찬 의원, "여당. 유승민이 대중적 평가받을수 있어"

2016-09-19     김중규 기자

“뭐, 이제 최고위원회에서 결의를 했는데 기다려 봐야죠.”

추석 연휴가 끝난 19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해찬 국회의원(무소속, 세종시)의 복당을 결의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누리대로 도담 센트럴 프라자 7층에서 이 의원을 만났다.

그는 복당 결의 소식을 미처 듣지 못했다면서 이강진 보좌관에게 앞으로의 절차를 물었다.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서 심사 후 당무위원회에서 의결을 통해 복당이 마무리된다는 보고에 “중앙당에 계류 중인 세종시 지역 당원자격 박탈자들도 원상회복될 수 있게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세종시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어른이며 이 의원의 복당으로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세종시당의 환영 일색의 논평과는 달리, 이해찬 의원실은 “최종 확정이 되지 않는 만큼 과정을 차분히 지켜보는 중”이라며 “확정이 되면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복당 절차는 늦어도 이달 중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확정 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완성과 정권 교체를 위한 자신의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날 약 20여 분 간 나눈 대화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의지와 대권 주자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는 “지금으로 봐서는 (정권교체가) 된다고 봐야한다”며 “새누리당의 신념이 다 드러났고 국민적 정서가 한번 바뀌어야 한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추석 연휴 기간 중 다녀온 제주도 지역 정서를 거론하면서 “완전히 민심이 확 돌아섰더라”며 “사드 때문에 관광이 반쪽이 났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의 민심 이반에 민주당이 반대급부만 생각해서 되겠느냐는 반문에는 “국민을 이끌어 갈 비전을 제시해야한다”며 “아직도 (대선이) 1년이나 남았는데...”라고 말했다. 남은 기간 여론을 이끌어 갈 뭔가를 찾겠다는 뜻이었다.

이 의원은 여당 쪽 경쟁력 있는 후보로 유승민 의원을 꼽았다. 보수 쪽에서 보면 너무 앞서가는 사람이 아니냐는 지적에 “그런 건 아니다”며 “대중적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았다.

야당 쪽 대선 주자로 문재인 전 대표가 앞서 간다는 말에는 “안희정, 김부겸, 박원순 등 경쟁자가 생기면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며 “호남 사람들은 정권 교체를 바라지 누구를 지지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 정권 교체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면 호남 민심을 되잡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종인 전 더민주당 비대위원장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의 제 3지대 회동과 관련, “큰 의미가 없다”라고 일축하며 “막상 정치에 들어가면 블록이 형성되면서 2강으로 좁혀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주영 전 현대건설 회장의 출마 과정과 결과, 김영삼 대통령과의 뒷 얘기 등을 거론하면서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심리가 3당에 표를 줄 가능성은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여론조사 1위에 대해 그는 예의 외교와 다른 정치 지형을 설명하면서 “의미가 없고 나와도 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고건 전 총리의 예를 들기도 했다.

한편, 이해찬 의원 보좌진들은 복당 이후 큰 틀에서는 정권교체에 기여하면서 지역적으로는 국회분원 설치와 청와대 제 2집무실 마련, 그리고 미래부 이전 등을 통한 세종시 완성을 과제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지역 당 문제로 제명된 당원 15명 구제방안마련과 2년 간 자격정지 징계를 당한 세종시의원들에 대한 징계취소를 이끌어내는 것도 현안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