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의원 민원 논란에...'불 지피는' 새누리당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 '갑질민원 규탄대회'에 소속 시의원 총 출동, 사과 촉구

2016-09-07     곽우석 기자

이해찬 국회의원(세종시, 무소속)의 '퇴비 민원 논란'에 새누리당이 불을 지폈다. 소속 시의원과 당원들이 총 출동해 이해찬 의원에 대한 비난 공세 수위를 바짝 높였다.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회장 이평선)와 세종시농업회의소 창립준비위원회(위원장 안원종)는 7일 세종시 전동면 이해찬 의원 자택 인근에서 '농업사수결의 및 갑질민원 규탄대회'를 열고 이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세종시의회 이경대 부의장을 비롯해 장승업·김선무·이충열·임상전·김복렬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이 전원 집결해 이 의원을 비난했다. 또한 최민호 전 국무총리비서실장(시당 수석부위원장)과 일부 당원들도 자리에 함께 했다.

먼저 이평선 균형발전협의회장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국무총리까지 지낸 분이 힘없는 농민을 상대로 악취 민원을 제기하고 퇴비를 뿌린 밭 흙을 파서 옮기도록 위력을 행사했다"며 "시민과 농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전원생활을 즐기는 이해찬 의원을 위해 농민들이 생업인 농사를 포기해야 하느냐"면서 "퇴비 냄새를 참지 못하고 민원을 제기한 이 의원은 이 곳에서 살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곧바로 마이크를 이어 받은 임상전 의원은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시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임 의원은 "시민과 농민을 위한 국회의원이라면 아무리 퇴비 악취가 심하다고 하더라도 참고 견디고 대화를 통해 민원을 해결했어야 했다"며 "집 앞에 악취가 난다고 해서 공무원을 동원해 조치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춘희 시장을 겨냥해서는 "이 의원 집 앞 악취 해결을 위해 일사분란하게 퇴비를 파헤치는 것을 보고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부강면, 고운동, 연동면 등 이보다 심한 악취 속에서 시민들이 살고 있지만 이러한 것들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날 20여명의 참석자들은 구호를 외치는 등 30여 분간 집회를 가진 후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