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청 '모델 커플' 결혼합니다"

[결혼]소통담당관실 고우석 주무관, 손효송 주무관과 26일 백년가약

2016-06-20     곽우석 기자

세종시교육청 소통담당관실(공보실) 막내 고우석 주무관(33)이 오는 26일 결혼식을 갖는다.

신부감은 미르초등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손효송 주무관(28). 두 사람은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사내 커플로 자칭 타칭 '세종교육청 모델 커플'이라 불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여름 세종교육청 9급 공채 1기로 동시에 합격한 후, 그해 겨울 임용연수 때 처음 만났다. 고 주무관이 먼저 용기를 내어 데이트 신청을 한 게 계기가 되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첫 직장을 잡는 기쁨과 함께 평생을 같이할 동반자까지 만나게 되며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된 것이다.

갓 입사한 새내기 커플인 탓에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비밀연애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며칠 가지 못했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다정한 모습을 주위에 들켜 버리며 비밀연애도 자연스레 마침표를 찍었다. 60여 명에 달하는 동기들과 수많은 동료들의 눈을 피해가지 못한 것.

공개연애로 전환한 이들은 본격 열애 모드에 돌입했다. 두 사람 모두 훤칠한 키와 또렷한 이목구비로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면서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는 말을 들었다. '세종교육청 모델 커플' 이라는 애칭도 따라 붙었다.

사내커플이라는 점이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 동료들을 만날 때마다 커플 상대방에 관한 얘기만이 화제 거리로 부각되면서 부담을 갖기도 했다. 상사들의 눈치 아닌 눈치도 봐야 했다.

하지만 장점이 더 많았다. 서로 아는 사람이 비슷하고 같은 영역에서 일하다 보니 대화의 공통점을 찾기 쉬웠다. 특히 일적으로 공유하는 게 많다는 점이 서로를 더 믿고 더 의지하게 만들었다.

고 주무관은 신부의 매력에 대해 "순수하고 예의바른 모습이 좋았고, 특히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모습과 대화가 잘 통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손 주무관 역시 신랑에게 마음이 간 것이 "순수하다는 점"을 꼽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형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호감을 전했다.

두 사람은 26일 오후 1시 30분 대전 유성구 도룡동 소재 호텔ICC(3층 그랜드볼룸)에서 결혼식을 갖는다.

이날 축가는 동기들이 직접 불러주기로 했다. 교육청 교직원밴드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29starz'도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는 멋진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주례는 고 주무관 아버지의 친구인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