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부의 세가지 보물'은 무엇일까

충청무인들, 공맹고도(孔孟古都) 가다 <9> 태산(泰山)으로 가는 길

2016-03-05     김장수 유성태극무술관장

곡부(曲阜)를 뒤로 하고 달리는 버스 안에서 일행은 공자(孔子)와 맹자(孟子)를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나로서 감회에 젖어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듣는 것”하고 “보는 것”의 차이가 이렇게 다르단 말인가. 한서에 보면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란 말이 이래서 나오게 되었다는 것을 새삼 알 수가 있었다.

곡부에서 태산(태안)까지는 약 4시간정도 걸린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김양태 수련생이 이번 곡부여행이 남다르다며 수집한 공자의 관한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그런 마음에서 오늘 저녁은 내가 준비하겠다”는 말을 해서 우리 모두는 박수를 쳤다. 공맹에 대한 이야기와 재치와 유머가 있는 정두한 수련생은 내기를 하자고 하였다. 내용은 곡부삼보가 있는데 이 세 가지를 맞추는 분에게 무엇을 해주자고 하면서 시작을 하였다. “그것이 무엇이냐?”에서 “술로 하자, 돈으로 하자”는 것에 “돈이 있어야 술을 사지”하면서 문제를 제시하였다.

10명의 수련생들이 각자의 틀에서 곡부를 보았다. 나는 그 시대의 배경 관점에서 보았다면 신원기 수련생은 비문에 새겨진 본질을 보았고, 우경명 수련생은 몸소 체험을 하면서, 김양태 수련생은 현실적 측면에서 그의 부인에 중국분이기 때문에 가장 자세히 접근하였으며, 오원근 수련생은 공맹고도(孔孟古道)의 기획 일정이 혹시 빈틈 있으면 하는 염려스런 마음으로 주변을 보았고, 정두한 수련생은 곡부와 공자의 주변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일행의 관심사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정두한 수련생은 영어와 일본어는 능통하였지만 중국어는 아마도 좀 그러했다. 곡부(曲阜)에서 미리 곡부삼보(曲阜三寶)의 사진을 찍었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미당(美糖) 향춘(香椿) 자채(榨菜)인데 자채는 중국분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사실 내기란 내용을 알고 해야 된다. 그래서 3~4시간의 소요에서 지루한 시간이 될 수 있는데 곡부의 삼보라는 콩트가 공자와 맹자관련 된 것으로 생각하여 돌아가면서 답을 하였는데 점점 멀어져 가자, 답의 힌트를 달라고 하였다. 힌트는 음식에 관한 것이었다. 알 수 없는 문제였다. 그래서 일행은 역으로 “출제한 사람은 답을 아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정두한 수련생은 “두 가지는 알겠는데 한 가지는 모르겠다”고 답변하여, 확실히 알지도 모르는 문제의 책임은 잘못 낸 사람에게 있다고 판정하여 술을 사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는 순간 어느새 우리 일행을 탄 버스는 태안(泰安)의 어느 전통 식당에 도착하였다.
김양태 수련생이 준비한 저녁식사는 중국 전통요리 같았다. 중국 특유의 향과 내기에서 진 정두한씨가 낸 향료 나는 백주의 술맛은 공맹고도(孔孟古道) 여행의 즐거움을 더했다. 실제 중국여행을 하다보면 음식의 향이 독해 처음 먹는 사람은 아마도 힘이 들어 외국인 자주 찾는 식당에서는 특유에 향을 조금밖에 넣지 않는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미리 예약된 태산입구 가까운 곳에 숙소를 마련하여 이동하였다.

역사적으로 볼 대 태산(泰山)을 비유한 공자(孔子)는 등태산소천(登泰山小天下)하라 하였고, 맹자(孟子)는 호연지기(浩然之氣)의 바탕을 태산기상문(泰山氣上門)에서 비롯됐고, 조선시대의 양사언(楊士彦)은 태산수고시역산(泰山雖高是亦山)라고 하였으며 중국의 황제들은 천하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 해서 제를 지냈다. 태극권(太極拳)에서도 태산을 비유한 것이 중여태산립붕(重如泰山立崩)이라 하였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걸어서 5분 정도 걸어서 태산입구에 도착하니 가이드가 먼저 나와 우리 일행을 맞이하면서 태산 등정 안내 표시판을 가리키는 순간 “와” 하고 소리를 질렀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았는데 직접 태산 등정 안내 표시판을 보는 순간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는 것에 손색이 없었다. 비록 오늘날 과학이 발달한 측면에서 볼 때는 큰 산은 아니지만, 그 옛날 눈으로 봤을 때와 지금 시각으로 볼 때 단연 태산은 최고의 산이었다.